"학교 측과 상의되지 않아…백번천번 잘못했다"
[파이낸셜뉴스] 래퍼 정상수(41)가 자신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축제에서 무대에 올라 '윤 어게인'을 외치다 비판을 받자 "해서는 안 될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곧바로 사과했다. 충암고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온 학교다.
정상수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월31일 저의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에게 사과드리고자 한다”며 허리 숙여 사과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정상수는 "무대를 진행하는 도중 그 자리에서 해서는 안 될 정치적 발언을 했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학생분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는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상수는 또 "저는 평소 정치적으로 좌나 우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고 사실 정치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것도 아니다"라며 "학생을 무대 위로 불러내 인터뷰하는 도중에 그 이름이 나왔다. 제 딴에는 재밌는 레크리에이션 같은 시간을 만들어 보려다 흥분하는 바람에 해서는 안 될 멘트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번, 천 번 잘못했다. 모든 비난은 제게 하시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에도 다시 한번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축제를 즐기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큰 실망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제 발언은 학교 측 관계자들과 상의되지 않았다. 단순히 제 개인적 발언"이라며 "영상이 올라가고 일이 커지는 동안 저의 잘못이 다른 변명으로는 덮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모든 비난은 학생들과 학교가 아닌 저에게 해 달라"고 적었다.
논란은 지난 10월 31일 정상수가 충암고 축제 무대에 오른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확산됐다.
영상 속 정상수는 한 학생을 무대 위로 불러 "충암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학생은 "윤석열"이라고 답한다. 이에 정상수는 "나도 그 말을 안 하려고 참고 있었다. 그럼 나도 해버리겠다"며 "윤 어게인"을 두 차례 외쳤다.
이후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 중엔 정상수의 행동을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
충암고 학생회 측은 "해당 발언은 충암고 또는 충암제(충암고 축제)의 입장과 관련이 없고 학교나 학생회가 이를 요청하거나 사전에 합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 정상수의 개인적인 발언"이라며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2009년 데뷔한 정상수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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