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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라니 없으니 좋아요"...'킥보드 금지 확대' 찬성 98%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1:03

수정 2025.11.03 10:15

마포구·서초구서 '킥보드 없는 거리' 운영
98.4% "킥보드없는 거리 확대 찬성"
서울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승차 정원을 초과해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승차 정원을 초과해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킥보드 없는 거리' 시행 결과 보행환경이 개선(69.2%)되고 충돌 위험이 감소(77.2%)하는 등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킥보드 없는 거리 확대를 묻는 질문에는 98.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3일 지난 6개월간 개인형 이동장치(PM) 통행금지 도로(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 운영·시민 인식 조사 등 분석을 바탕으로 내달 경찰과 킥보드 단속 및 통행금지 도로 확대 여부 등 확대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에서는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1.3㎞) △서초구 반포 학원가(2.3㎞) 등 2개 구간이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킥보드 없는 거리'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 구간에서는 도로교통법 제2조(정의) 제19호의2 및 동법 시행규칙 제2조의3(개인형 이동장치의 기준)에 따른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는 통행할 수 없다.



통행금지 위반 적발 시 일반도로의 경우 범칙금 3만원과 벌점 15점,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범칙금 6만원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다만, 현재 경찰에서는 계도 기간을 운영 중이다.

시는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 운영 효과분석을 위해 지난 8월 18일부터 30일까지 총 13일 동안 해당 지역 생활인구 500명(만 18~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응답자의 53.2%가 '킥보드 없는 거리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킥보드 없는 거리 시행 전후에 대한 인식 변화를 묻는 질문(2개 구간 평균)에는 전동킥보드 통행량 감소(76.2%), 무단 방치 수량 감소(80.4%), 충돌 위험 감소(77.2%)를 느낀다고 답했으며 69.2%는 '보행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홍대 레드로드는 84%가, 반포 학원가는 68.4%가 '전동킥보드 통행량 감소를 느낀다' 답했고 홍대 84.8%, 반포 76%는 '무단방치 수량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전동킥보드와 충돌 위험이 줄었다는 응답은 홍대 87.2%·반포 67.2%, 보행환경 개선 체감도에 대한 질문에는 홍대 80.4%·반포 58%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18~30세 연령층보다 4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전동킥보드 통행금지 시행에 대한 긍정적 체감이 높았다고 답했다.

시는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 사업을 인지한 시민(76.3%)뿐 아니라 시행을 인지하지 못했던 시민의 61.1%도 '보행환경 개선을 체감했다'고 답한 결과에 비춰 사업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향후 보행 밀집 지역이나 안전 취약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98.4%가 찬성했으며 전체의 2.6%(13명)는 '킥보드 통행금지로 불편이 있다'고 응답, 통행금지로 인한 이용상 제약보다 보행환경 개선을 체감하는 시민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내달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포함한 전반적인 효과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과 단속 및 통행금지 구간 확대 여부 등을 포함한 운영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협의 결과를 토대로 개인형 이동장치 통행금지 도로 운영 방향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 인식조사 결과, 킥보드 통행 제한으로 ‘보행 안전’ 관련 체감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전동킥보드와 보행자 간 안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영 방향을 구축하는 등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