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년만에 매출 최대 3배"...서울시, '맞춤형 디지털 컨설팅' 성과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1:15

수정 2025.11.03 11:15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지난 2023년 운영을 시작한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으로 소상공인 매출이 최대 3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중장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 지원 실태조사 결과 사업 참여업체 매출이 평균 9.8%, 우수업체는 최대 352%까지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신용보증재단 금융지원을 받은 업체 중 2023년 ‘디지털 전환지원’을 동시에 이용한 189개 업체와 이용하지 않은 189개 업체를 선정해 지원 1년 후 매출액 증감·신용도 변화를 파악했다.

‘디지털 전환지원’ 참여 업체는 비참여 업체보다 연 매출 증가율 11.1%p, 신용등급 개선 효과는 11.7%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증가 상위 10% 업체’는 1년 후 연매출액이 사업 참여 전보다 평균 56.9%, 일부 업체는 최대 352.3%까지 매출이 대폭 늘었다.



비참여 업체 대비 연매출액 개선 효과는 도소매업이 22.7%p로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업(11.3%p), 서비스업(6.3%p), 제조업(0.8%p)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이번 결과는 ‘단순한 디지털 교육을 넘어 금융·비금융을 결합한 종합지원 정책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중장년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 규모를 20%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디지털 전환지원’을 비롯해 매년 '소상공인 종합지원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정책을 추진 중이다. 창업컨설팅, 위기 소상공인 선제 지원, 폐업 전 단계 지원 등 경영진단부터 컨설팅·교육·솔루션까지 통합 제공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지원’은 40~64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교육, 컨설팅, 솔루션 지원, 사후관리까지 2년에 걸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소상공인 총 750명이 업체별 전담 직원·컨설턴트의 밀착 관리를 받아 왔다.

최초 참여 시 업체 ‘디지털 역량’을 진단해 맞춤형 컨설팅을 최대 4회 진행한다. 컨설팅 결과가 도출되면 온라인 진출·마케팅·디지털 환경구축 등 업체에 가장 필요한 분야에 최대 300만원의 솔루션 비용을 지원해 실질적인 개선을 돕는다.

이후에도 사업 효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 해까지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마케팅에 한계를 느끼고 사업에 참여한 동작구의 화장품 제조업체는 온라인 타깃 마케팅·AI 기반 카피라이팅 기법을 습득했다.
그 결과 매출이 300% 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00%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화장품업체 대표는 “마케팅 회사를 이용하면 1회에 수백, 수천만 원이 든다고 해 엄두가 안 났는데 교육 9회, 컨설팅 4회로 광고 노하우부터 AI 글쓰기, 동영상 제작 방법도 알게 됐다”며 “특히 인스타그램 운영 노하우를 배워서 소비자와의 소통이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신용보증과 디지털 전환지원이 동시에 이뤄졌을 때,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신용도 개선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성과”라며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이 경쟁력으로 무장, ‘골목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