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최근 불거진 베네수엘라 침공 가능성 부인
전쟁할 계획이냐고 묻자 "그러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마두로 정권 미래 두고 "얼마 안 남아"
전쟁할 계획이냐고 묻자 "그러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마두로 정권 미래 두고 "얼마 안 남아"
[파이낸셜뉴스] 집권 2기 출범 이후 베네수엘라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정부부터 대치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마두로가 곧 퇴진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와 전쟁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마두로의 집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영토 내부에 대한 미군의 타격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나는 당신에게 그걸 말하지 않겠다"며 "기자에게 공격 여부를 말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쟁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의 악연은 트럼프의 1기 정부 출범 첫해였던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이어 같은 해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취임한 마두로는 전임자의 좌파 정권을 계승했으나 경제난과 부정부패로 민심을 잃었다. 이에 2017년 제헌의회를 내세워 야권이 장악한 기존 의회를 마비시켰다. 출범 초기였든 트럼프 1기 정부는 중남미 좌파 진영의 대표주자였던 마두로를 ‘독재자’로 규정, 미국 내 재산 동결 및 미국과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하는 제재를 가했다. 미국 CNN은 2018년 보도에서 트럼프가 2017년 8월에 베네수엘라 추가 제재뿐만 아니라, 참모들과 마두로를 축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이 1980년대에 감행한 파나마 및 그레나다 침공을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마두로는 지난해 부정선거 논란에도 3연임에 성공하며 권력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월 취임 직전에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체포하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했다.
올해 백악관에 돌아온 트럼프는 2기 정부를 출범하면서 해묵은 숙제에 다시 손을 댔다. 그는 지난 2월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마두로가 마약 조직의 수장이라고 주장했다. 8월에는 마두로 체포 보상금을 2배로 올렸으며 베네수엘라 근해에 미국 해군을 파견해 마약 운반선으로 알려진 선박들을 격침했다. 지난달 미국 매체에서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내 비밀 첩보 공작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달 트럼프는 “곧 베네수엘라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맞서 마두로는 러시아를 비롯해 반(反)미국 진영에 도움을 청하는 한편, 민병대를 소집하고 러시아산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확대 배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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