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내 생일에 친구와 '술 약속'..함께 있자 하니 "자립심 있는 모습 좋다며" 버럭한 남편 [헤어질 결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4:10

수정 2025.11.03 14:11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아내 생일에 친구와 술 약속을 잡는 등 개인주의 성향이 너무 강한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주말에도 각자 시간 보내는 부부... 서운한 아내

3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남편의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으로 고민에 빠진 결혼 2년 차 아내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연애할 때는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생활하는 등 남편의 강한 자립심에 매력을 느껴 결혼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을 만나기 전 너무 의존적인 사람을 만났던 탓에 내가 친구 모임에 가서 늦게 들어와도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모습이 장점으로 느껴졌다"며 "'이런 성격의 사람과 산다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그 장점은 단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A씨는 "주말마다 신혼부부처럼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남편은 '주말 오전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면서 아침도 따로 먹고, 오후 일정도 공유 없이 각자 보냈다"고 했다.

A씨는 "섭섭함이 쌓이고 있다가 생일날 폭발했다"면서 "생일 저녁에 남편과 함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남편이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으니까 마치고 가겠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결혼 생활을 시작한 이후 늘 외롭고, '이럴 거면 내가 왜 결혼했지? 이럴 거면 혼자 사는 게 낫지' '무엇을 위해 같이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속상한 마음이 커져 우울증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결국 A씨는 남편에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남편은 "내가 자립심 있는 모습이 좋다고 하지 않았나. 결혼 전부터 이게 내 장점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왜 딴말하냐. 그러니까 내가 더 스트레스받는다"고 되레 화를 냈다고 한다.

A씨는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거냐. 개선될 수 있는 문제냐"며 결혼 생활을 유지해도 될지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 "자립심이 아니라 무관심...부부상담 받아보길"

사연을 접한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은 자립심이 있는 게 아니라 무관심한 것"이라며 "이건 개인주의가 아니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다. 개인주의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부부라는 게 같은 공간에 산다고 다가 아니다. 감정 교류를 하고, 남은 인생의 팀원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나아가는 관계다. 그러려면 시간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눠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만 "그렇다고 바로 이혼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부부 상담을 받아보는 걸 추천한다.
객관적인 제3자 의견을 듣고 '결혼 후엔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면 개선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