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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추종보다 높은 수익률 추구
액티브형 상품 비중 34%로 늘어
주식·채권 리밸런싱 상품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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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서 액티브형(적극 운용형) 상품의 비중은 2017년 4%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3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3%에서 10%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 한수진 연구원은 "미국 투자자들이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상승장에 맞춰 시장을 앞서가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ETF를 단순한 복제 수단이 아닌 전략 구현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기준 국내 ETF 상장 수는 1040개, 운용자산(AUM)은 270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ETF를 포트폴리오 단위로 묶어 운용하는 자산배분형(EMP) 가 주목받고 있다. EMP는 여러 ETF를 자동으로 리밸런싱해 주식, 채권, 대체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국내 EMP 시장은 2022년 이후 정체돼 있다. 기존 EMP는 단순히 비중만 달리한 베타형(시장추종형) 구조에 머물러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반영하지 못했다. 국내 연금자산은 2030조원을 넘어섰지만, 퇴직연금의 70% 이상은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에 묶여 있다. 5년 평균 수익률은 2% 안팎으로, 안정성 위주 투자 문화가 고착돼 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으로 장기 운용 수요가 커지면서 EMP가 연금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TF는 이제 단순한 지수 추종 수단을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전략 운용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4000p 돌파에 국내 배당주 ETF가 정책 수혜 기대감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정책 수혜 ETF에는 일반 고배당 ETF와 금융주 중심의 고배당 ETF, 증권 ETF, 지주사 ETF 등이 해당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PLUS 고배당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KODEX 증권, TIGER 지주회사 등이 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일정 요건을 갖춘 고배당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이어 고배당 기업을 60% 이상 편입한 '고배당 기업 펀드'에도 분리과세 적용이 논의되고 있다"며 "대형주 주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고배당주 ETF 등 정책 수혜 ETF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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