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우려 있는 4,6호기 폭파 해체 후 구조 수색 활동 본격화
대형 크레인 투입해 붕괴된 철제 구조물 제거 예상
경찰,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 붕괴 원인과 책임 규명
구조 완료되면 곧바로 현장 감식 등 진행
대형 크레인 투입해 붕괴된 철제 구조물 제거 예상
경찰,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 붕괴 원인과 책임 규명
구조 완료되면 곧바로 현장 감식 등 진행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울산화력발전)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사고가 발생 나흘째를 맞고 있지만 매몰자 추가 구조와 수색이 답보 상태다. 신속한 구조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4호기와 6호기를 폭파해 해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도 본격화된다.
9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 남구 용잠로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내에서 63m 높이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되면서 현장 작업자 총 9명 중 7명이 약 25m 아래 지상으로 추락 후 타워 구조물 더미에 매몰됐다.
이들 중 현재까지 3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나머지 4명 중 2명의 위치는 파악됐다. 다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2명은 실종 상태로 위치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가 붕괴 경보와 빗속에서도 밤낮 없는 구조활동이 계속됐지만 진척이 없다. 72시간의 '골든타임'도 지나 버린 상황이다. 현재는 4,6호기 해체 준비를 위해 드론 수색을 제외한 구조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매몰자 구조와 수색이 드딘 것은 붕괴된 타워가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철제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구조견과 음향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등을 동원해 매몰자를 찾고 있지만 무너진 철재와 자재가 촘촘히 얽혀 있어 더 이상의 수색 및 구조 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 인력으로 무겁고 단단한 구조물을 하나둘 제거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요구되고 있다.
500~700 t의 대형 크레인을 투입하고자 했으나 진동으로 인해 5호기 좌우에 있는 4호기와 6호기의 추가 붕괴 위험이 커 철회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피해자 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4호기와 6호기를 아예 폭파 해체한 뒤 본격 구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발파 작업은 화약 등 폭발물 설치가 끝나는 대로 이번 주중 이뤄질 전망이다. 4,6호기가 해체되면 대형 크레인을 투입할 수 있어 실종됐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매몰자 추가 수색 작업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도 시작됐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는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력 발전 시설로, 지난 1981년 준공된 후 40년간 가동되어오다 2021년 사용이 중지됐다. 한국동서발전은 사용이 중지된 같은 기력발전 설비 총 6기 중 1~3호기를 앞서 철거하고 남은 4~6호기를 철거 중이었다. 붕괴된 것은 가운데 있던 5호기였다.
철거 공사는 동서발전이 발주하고 HJ중공업이 시행을 맡았다. 발파업체인 코리아카코가 하도급받아 지난달부터 취약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앞으로 밝혀질 붕괴 원인과 이번 해체 작업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왔는지가 관건이다. 수사는 보일러 타워 붕괴 원인과 과정을 규명하는 것을 기본으로, 원·하청 간 작업 지시 체계, 작업 공법, 안전 관리 체계 등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를 위해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 경찰관 7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편성했다.
울산지검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고 직후 전담팀을 꾸렸고, 부산고용노동청 역시 감독관 20명 정도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주요 관련 기관의 합동 현장 감식은 다음 주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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