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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씨라이언7 vs 기아 EV5… 중형 전기SUV 격전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2 18:11

수정 2025.11.12 18:10

9월 국내 출시한 씨라이언7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팔려
보조금 산정 전 지원 등 영향
BYD 씨라이언7 연합뉴스
BYD 씨라이언7 연합뉴스
올해 초 국내 진출한 BYD가 지난 9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을 출시한 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 선택지가 몇 없는 중형급 전기 SUV 시장에서 비슷한 시기 출사표를 던진 기아의 'EV5'와 격돌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 국내 출시된 씨라이언7은 출시 첫 달 825대 판매되며 테슬라 모델Y 시리즈에 이어 수입 전기차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10월에도 513대가 팔리며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 앞서 국내에 선보인 소형 전기 SUV '아토3', 전기 세단 '씰'의 월평균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같은 판매 호조세는 BYD코리아가 국고보조금 산정 전 180만원의 예산을 자체적으로 지원, 신속한 고객 인도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씨라이언7은 최신 기술과 고급 사양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환경부 기준 국내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8km다.

경쟁상대로 꼽히는 기아 EV5와 견줘도 판매량이 뒤지지 않고 있다. EV5는 지난 9월 4일부터 계약에 돌입, 씨라이언7과 거의 동시에 국내 시장에 나타났다. 그러나 출고일 지연 등으로 출시 첫달 272대 판매량을 기록, 씨라이언7 판매량을 크게 밑돌았다. 다만 판매가 본격화한 지난달에는 씨라이언7의 두 배 수준인 1150대가 팔렸다.

출시 이후 두달간 두 모델의 판매량은 접전을 보이고 있다. 씨라이언7이 1338대, EV5가 1422대로 84대 차이에 불과하다. 올해 국내에 첫 발을 디딘 BYD가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기아의 동급 차종과 비등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씨라이언7의 이변에는 BYD가 내세우는 가격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씨라이언7의 출시가는 4490만원으로 18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면 4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EV5의 경우 주요 옵션들이 들어간 어스 트림 기준 5230만원으로 국고보조금을 받게 되면 4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별로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아도 씨라이언7의 가격경쟁력이 조금 더 앞선다.


BYD는 앞으로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다양한 모델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1000만원대 전기차로 알려진 소형 해치백 '돌핀 액티브 모델'에 대한 환경부 인증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시장의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차량 소비자들과 달리 가격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조금의 가격 차이도 선택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