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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ETF' 베팅한 개미들, 美ETF보다 3배 높은 수익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2 18:12

수정 2025.11.12 18:12

KODEX200 최근 1개월 14.8%
S&P 500·나스닥 ETF 4% 그쳐
'코스피ETF' 베팅한 개미들, 美ETF보다 3배 높은 수익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지수 하락에 저가 매수를 하고 반등 때 파는 전략을 통해 같은 기간 미국 지수 ETF보다 3~4배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 10일~11월 12일) 동안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1조73억원)', 2위는 'TIGER 200(3374억원)'으로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2배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3166억원)'도 순매수 6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지수에 베팅한 규모만 톱10 순매수액의 약 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지수 ETF와 비교하면 성과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KODEX200과 TIGER200은 같은 기간 약 14.8% 수익을 거뒀고, 레버리지 상품은 3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이 함께 순매수한 S&P500·나스닥 ETF는 4% 수준에 그치며 성과 차이가 뚜렷했다.

매매 패턴을 보면 개인은 지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추세' 전략을 구사했다. KODEX200 매매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달 2일 코스피가 2.70% 오르자 550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 구간에서 차익을 실현했다. 반대로 이달 4일과 5일에 지수가 각각 2.37%, 2.85% 떨어지자 1724억원, 503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후 10일 지수가 3% 넘게 반등하자 406억원을 되팔아 단기 이익을 확보했다. 지수 낙폭이 클 때는 매수 강도를 높였고, 반등 국면에서는 차익실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요 지수형 ETF의 높은 수익률과 활발한 회전은 개인이 종목 선택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 방향성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구간에서 매수·매도가 빠르게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저점에서 매수해 반등 시 수익을 정리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비중 확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중장기적인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지수 하락 시 분할 매수 등 탄력적인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과거 사례에서 확인되듯 2년 연속 증시 성과가 좋기는 어렵다"며 "내년 주식시장의 등락폭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증시 상단은 결국 반도체가 어디까지 가느냐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