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틱 총재의 퇴임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은 총재들의 재임 승인 절차를 앞둔 시점에서 나와, 제롬 파월 의장 체제의 인사 재편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스틱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내 임기 동안 '모두를 위한 경제'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자리에서도 그 비전을 이어갈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보스틱은 2017년 애틀랜타 연은 총재로 취임해 연은 역사상 첫 흑인, 공개 성소수자 총재라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59세인 그는 원래 65세 정년까지 추가 6년간 연임할 수 있었으나 2025년 2월 28일자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스틱 총재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며 "그의 침착한 목소리와 리더십은 연준의 정책 논의와 기관의 신뢰를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보스틱은 2021년 개인 금융거래 규정 위반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연준 고위직의 개인 자산거래 제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공개했으며 이사회로부터는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신임을 받았다. 당시 보스턴 연은과 댈러스 연은 총재 두 명이 유사한 논란으로 사임했지만 보스틱은 자리를 지켰다.
보스틱의 사임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연은 총재단 재임 인준과 맞물려 있다. 연준 이사회는 매 5년 주기로 각 지역 연은 총총재의 재임 여부를 결정하며, 2026년 또는 2031년으로 끝나는 임기체계를 조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스틱 총재가 최근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대표적 '온건 중도파'였다고 평가하며, 그의 퇴진이 향후 FOMC 내 발언권 균형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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