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기남부 농가에 AI 비상… 살처분·소독 등 확산저지 총력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6 18:07

수정 2025.11.16 18:07

일주일새 평택·화성 3곳서 검출
반경 500m내 농장 전량 살처분
전파력 강한 H5형에 긴장 고조
이동제한·야생조수 차단 등 조치
인접한 안성시도 방역 대폭강화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경기 화성시 한 산란계 농장 주변에서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경기 화성시 한 산란계 농장 주변에서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평택·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 가금류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연쇄 발생하면서 지자체와 양계농가가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3곳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살처분과 이동 제한 등 차단 방역에 나서는 한편, 인접 지역까지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화성시 A산란계 농장(30만여마리 사육)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중수본과 화성시는 즉각 초동대응팀을 투입, 출입 통제와 살처분,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15일에는 평택시 B산란계 농장(13만5000여마리)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나왔다. 지난 10일에는 화성시 C육용종계 농장(1만9000여마리)에서 항원이 확인됐다. 평택 B농장은 나흘 전 항원이 나온 C농장의 방역지역(반경 3㎞) 안에 위치해 있다.

평택시는 지난 14일 B농장으로부터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받은 뒤 사육 가축 전량을 살처분하도록 조치했다. 15일 AI 항원 확정 판정 이후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반경 500m 내 농장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방역대 내 가금 농장 이동 제한과 정밀검사, 농장 입구 이동통제 초소 24시간 운영, 철새 도래지 방역차량 소독, 거점 소독시설 확대, 야생조수 차단 사업도 병행 중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AI 확산 차단을 위해 농장주와 지역 주민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이동 자제를 당부한다"며 "추가 발생으로 인한 농장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0여 농가에서 400만여 마리의 닭 등 가금류를 사육하는 화성시도 차단 방역에 나섰다. 소독과 출입자 철저 관리, 농장 관계자 대상 홍보 활동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H5형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워낙 강해 시 방역 당국은 물론 각 농가도 긴장하고 있다"며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농가 방역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접한 안성시 역시 AI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2곳의 거점 초소를 24시간 운영하며 축산 농장 출입 차량과 인력을 소독하는 동시에, 33명의 직원이 33개 산란계 농장을 1대1로 전담해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유 중인 19대의 소독 차량을 모두 동원해 농장 주변 소독을 집중 실시하고, 각 농가에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신고하도록 홍보 중이다.

안성시에는 현재 66농가에서 440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한다.
안성시 관계자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란계 농장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들 농장과 오리 사육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며 "관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