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배와 전쟁폐허를 딛고
인재양성·기술개발 국가생존전략
세계 4위 제조품목 수출국가 올라
첨단 과학기술분야 인재유치 전쟁
미국 원조로 KIST 설립할 때처럼
진정으로 과학기술자를 우대해야
인재양성·기술개발 국가생존전략
세계 4위 제조품목 수출국가 올라
첨단 과학기술분야 인재유치 전쟁
미국 원조로 KIST 설립할 때처럼
진정으로 과학기술자를 우대해야
2024년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4위의 제조품목 수출국가이기도 하다.
세상 밖에서 대항해 시대가 열려서 국제교역으로 상업이 발전하고 있으며, 산업혁명이라는 변곡점이 세계 질서를 급격하게 바꾸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신하는 세상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서 우리 뒤처지고 말았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고, 과학기술 인재를 중하게 여긴 나라는 번성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쇠퇴하였음을 역사를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기술인 집단 위그노는 프랑스에서 네덜란드 등으로 이주하였고, 그 후 프랑스 산업이 급격한 침체를 맞이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연산군 때 조선에서 최초로 개발된 연은분리법이란 은 제련법은 당시 남미 포토시 광산에서 스페인이 사용하고 있던 수은을 이용한 아말감 제련법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세계 최고의 기술이었다. 납과 은이 섞여 있는 광석에서 은을 경제적으로 추출해 내는 가히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이 기술을 개발한 기술자가 연산군 앞에서 신기술 실연을 하였다는 것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중종반정 후 조선은 사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민간의 은 채광을 금지하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게 된다. 당시 국제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은 제련기술로 막대한 부를 축적할 기회를 놓치고 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우리가 우대하지 않은 조선의 기술과 기술자는 일본으로 넘어가 꽃을 피우게 된다. 일본 기록에 의하면 조선의 기술자들이 기술을 전수해주었고, 시네마현의 이와미 광산은 세계 2위 생산량을 갖는 은광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가 보호하지 못한 기술로 만든 자본으로 일본은 포르투갈 상인으로부터 조총 등 선진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종국에는 조선을 침략하게 된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지키지 못한 것이 경쟁국으로 넘어가 우리를 침략하는 재원으로 활용된 역사의 아이러니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을 귀환시키기 위해 정부 사절단이 일본에 갔을 때 조선인 도공들은 조선으로 귀환을 원치 않았다. 기술자를 귀하게 대접해주는 일본과 기술자를 천하게 여기는 조선 중에 어디를 선택할지는 자명한 사실이다.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은 증기기관보다 더 강렬하게 인류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인공지능 과학기술자들이 최고의 처우와 개인의 행복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뿐 아니라 모든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인재유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소중한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를 존중하지 않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안타까운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 과학기술자의 사기를 진작하고, 우수 두뇌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젊은이들이 다시 과학기술인이 되는 것을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판단된다. 국가과학자 제도 신설, 국내외 우수인재 유치,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제도개선 등이 제안되었다.
대한민국의 산업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의 원조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설립할 때를 회고해 보자. 유치 과학자들은 가히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대통령보다 높은 연봉은 물론 당시 국내에는 흔치 않았던 최고 수준의 연구원 내 복층 아파트 등을 제공받았다. 국가가 진정으로 과학기술자를 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번 정부의 마중물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자가 존경받고, 그래서 초중고 학생이 과학기술자 되기를 꿈꾸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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