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두나무 영업이익 180%, 빗썸 771% 증가
가상자산 시장 호황 영향…반면 4분기 ‘얼음’
거래 수수료 제외 ‘기타매출’ 비중 점차 상승세
가상자산 시장 호황 영향…반면 4분기 ‘얼음’
거래 수수료 제외 ‘기타매출’ 비중 점차 상승세
[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3·4분기 호실적에도 4·4분기 거래량 급감 등으로 매출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열기가 한풀 꺽이면서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고심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영역 확장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3859억원, 영업이익 23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8%, 180% 증가했다. 빗썸은 매출 1960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4.4%, 771.1% 늘었다.
미국 ‘디지털자산 3법(지니어스법·클래리티법안·반CBDC법안)' 하원 통과 등 제도·규제 정비를 비롯해 이더리움 상승 랠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의 호재로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50억달러 △8월 42억달러 △9월 40억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4·4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달 1~16일 일평균 거래량은 33억달러로,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이 발발한 지난 6월 22억달러 이후 낮은 거래량을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간 횡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달 말 “현재 지표 흐름은 비트코인이 당장 방향성을 내기보다,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는 장기 횡보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거래소들은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의 두나무의 전체 매출 중 거래 수수료를 제외한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2.06%로, 지난해 1.28%보다 늘었다. 빗썸의 올해 3·4분기까지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1.62%로, 최근 2년간 0.06% 수준을 보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두나무는 B2B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두나무의 기타 매출은 △증권솔루션서비스 RMS △블록체인플랫폼 루니버스 △주주관리서비스 ZUZU(구 주주리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핀테크 기술을 외부 기업과 기관에 제공해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아울러 최근 자체 블록체인 ‘기와’와 지갑 서비스 ‘기와월렛’ 등을 선보이며 기업·브랜드·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빗썸의 기타 매출은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세 조회 수수료와, 코인 대여 서비스 위탁 운영업체로부터의 입점 수수료 등이다. 이중 코인 대여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달 23일 위탁 운영에서 직접 운영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빗썸 역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확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법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컨퍼런스 ‘빗썸 BIZ 컨퍼런스 2025’를 열며 주요 기업과 전문 투자 법인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3·4분기는 시장 활황으로 거래소 수익이 늘었지만, 4·4분기 들어 거래량이 감소세에 들어섰다”며 “업계에선 거래 수수료뿐만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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