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서부지법 사태, 우리와 아무 관계 없어" 전광훈 목사, 경찰 출석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11:21

수정 2025.11.18 11:21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
"대한민국은 끝났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경찰에 출석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전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이 전 목사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목사는 경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와 우리는 관계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오후) 7시 반에 광화문 집회를 종료했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그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났다"면서 "광화문 운동을 7~8년 했는데 '경찰이랑 부딪히거나 좌파 단체와 싸우지 말라'고 강조해서 사건·사고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동 사태는) 광화문 단체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피의자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5년 전에 목사직을 은퇴해서 사실 외부 목사와 다름없다"며 "은퇴한 목사는 개털인데 교회 재정이나 영치금에 대해 어떻게 알겠냐"고 답했다. 이어 난동에 가담한 특임전도사 2명에 대해 "정식 교인이 아니다. 가끔 주차장에서 보면 인사를 했고 누구냐고 물어보면 '광주에서 온 유튜버'라고 했다"며 배후·연루 의혹 및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정치 세력이 자신을 향한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민정수석실이 지휘한 건 아닌지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들은 바람도 불기 전에 드러누워 버린다" "대한민국은 끝났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에 전 목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전 목사의 사택과 사랑제일교회, 보수 유튜버 6명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전 목사의 딸과 이영한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지난 13일에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대표 신혜식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신씨 등 다른 피의자 6명과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모두 마친 상태다.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