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우리은행 반월·시화비즈프라임지점장
민관 '생산적 금융 전환'에 집중
정책자금 금리 인하 등 적극 지원
제조기업, 신흥 시장 진출할 기회
우리은행, 컨설팅·업종 전환 도와
민관 '생산적 금융 전환'에 집중
정책자금 금리 인하 등 적극 지원
제조기업, 신흥 시장 진출할 기회
우리은행, 컨설팅·업종 전환 도와
우리은행 반월·시화비즈프라임센터 김민철 지점장(사진)은 17일 "중소·중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이미 한국기업이 가격은 물론 품질 경쟁력도 중국에 뒤처졌다"며 "승계 등 다른 제약도 많아 어렵게 키운 기업을 정리하는 분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점장은 "어려운 제조업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자금 물꼬를 터준 지금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만족시킬 설비를 들이고, 작업환경을 만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우리은행의 컨설팅을 받아 기존 태양광 구조물만 생산하던 기업이 추가 자금을 확보해 반도체 장비용 설비업체로 업종 전환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점장에 따르면 반월공단의 A업체는 2021년부터 태양광 발전소 구조물 설비를 생산했다. 2023년까지는 수익이 좋았지만 그해 하반기 들어 공급과잉과 중국산 저가 상품이 들어오면서 지난해에는 적자를 냈다.
김 지점장은 "생산적 금융이 현장에서 이뤄지려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기존 여신의 확대, 정책자금의 금리인하 등 제도적 지원이 이뤄질 때 새 일자리를 만들고 새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노쇠한 창업주, 창업주 2세대 이후 기업을 물려받으려는 이조차 없어 폐업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반월·시화공단의 경우엔 덜하지만 수도권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일할 사람조차 못 구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반월·시화비즈프라임센터는 공단의 한가운데 지식산업센터에 자리 잡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인근 페인트공장에서 흘러나온 염료 냄새와 바닷바람 속 짠내가 뭉근하게 퍼져 있었다.
김 지점장은 "서울보다 정주여건이 떨어지는 만큼 정부와 금융 차원의 지원도 더 커져야 한다"며 "관련한 지원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다. 당장에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경기도나 시흥시의 정책자금을 활용할 경우 기존 여신보다 훨씬 싼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데 몰라서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짚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 금융'에 총 80조원을 투입한다.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에 발맞춰 부동산에 묶인 자금 물꼬를 AI 등 산업을 선도할 기업대출, 즉 생산적 영역으로 돌릴 방침이다.
김 지점장은 "흔히 말하는 대로 금융은 산업의 핏줄이다. 손끝, 발끝까지 피가 돌아야 사람이 건강하듯 중앙을 넘어 지방으로, 인공지능(AI)이나 수출입 기업을 넘어 열심히 해보려는 작은 제조업에도 자금이 돌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반월·시화비즈프라임센터도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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