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남편이 北해커에 2380만원 건네 구속"..안다르 창업자 " 모르는 일" 선 긋기 나섰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05:10

수정 2025.11.18 05:10

신애련 안다르 전 대표. 사진=SNS
신애련 안다르 전 대표. 사진=SNS

[파이낸셜뉴스] 요가복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 신애련 전 대표가 남편 오모씨가 북한 소속 해커에게 금전을 건넨 혐의로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누리꾼과 주고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공개했다.

신 전 대표는 "국보법 위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11년 전, 결혼 전에 일어난 일인데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나와 아이들이 고통받아야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질문을 한 누리꾼은 “최근 일이라 생각했다. 11년 전이라니, 모쪼록 아이들과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해당 메시지를 게재한 신 전 대표는 “이때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예정”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재판장 반정우)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오씨는 이날 법정 구속됐다.

오 씨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 국내 대표 온라인 MMORPG 게임 리니지 불법 사설 서버를 운영하면서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할 해킹 프로그램(핵심 실행파일)을 구하기 위해 북한 해커 ‘에릭’(북한명 오성혁)에게 중국 메신저로 연락한 혐의를 받았다.

‘에릭’은 조선노동당 외화벌이 조직 39호실 산하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 릉라도정보센터 개발팀장으로, 디도스 공격과 사이버 테러 관련 기능을 보유한 위험인물로 알려졌다.

오씨는 또 경쟁 사설 서버에 대한 해킹·디도스 공격 의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대가로 에릭에게 약 2380만원을 송금했다. 재판부는 이 자금이 북한의 통치 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오 씨가 북한 체제에 동조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개인 이익을 위해 북한 해커 조직과 반복 접촉하고 금품을 제공한 행위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판시했다.

한편, 신 전 대표는 2016년 오씨와 결혼했다.
오씨는 신 전 대표의 안다르 창업 후 사내 이사로 재직했지만 2021년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신 전 대표도 남편 오씨와 함께 동반 사임했다. 그해 안다르는 에코마케팅에 인수됐다.


안다르는 지난 16일 “(창업자이자 전 대표)신애련씨와 그의 남편 오모씨는 현재 안다르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해당 사안은 개인의 과거 행위라 사측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