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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차기 잠룡 월러 "12월 금리 0.25%p 추가 인하 찬성"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08:10

수정 2025.11.18 08:10

美 연준 월러 이사 "12월 0.25%p 금리 인하 찬성"
물가상승률 안정적...경기부양이 더 급해
월러, 내년에 파월 이어 연준 의장 후보군에 포함
연준 부의장 "금리 천천히 결정해야" 인상론에 반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지난달 21일 미국 워싱턴DC의 연준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지난달 21일 미국 워싱턴DC의 연준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12월에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다.

경제 매체 C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개행사 연설에서 오는 12월 9~10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언급했다. 그는 "기조 물가상승률이 FOMC 목표에 근접해 있고, 노동시장이 약하다는 증거가 있는 만큼 나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반영해 지난 10월까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했다.

월러는 "내 초점은 노동시장에 있고 수개월간 약세가 이어진 만큼 이번 주 후반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나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올 다른 지표들이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내 판단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통제가능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월러는 현재 미국에서 노동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의 높은 금리가 가계에 미치는 부담을 지적하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으로 촉발된 주가 랠리가 아직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러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정부 임기 당시 연준 이사로 지명한 인물이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5월 임기를 마친 이후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도 포함되었다고 알려졌다. 월러는 올해 초부터 트럼프와 비슷하게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다. 파월은 지난달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12월 3회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 내에서는 이미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으니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연준의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예정된 연설에 앞서 17일 먼저 공개된 발언문을 통해 "연준의 정책 기조는 여전히 다소 긴축적이지만, 우리는 경기를 제한하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수준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험 균형이 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중립 금리에 가까워짐에 따라 천천히 진행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퍼슨이 연준에 합류한 3년 전부터 금리 관련 투표에서 파월과 일관되게 같은 투표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17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다음 달 기준금리가 0.25%p 내려갈 확률은 42.9%로 집계됐다.
동결될 가능성은 57.1%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