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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놓친 회의 내용 알려줘” AI 팀원이 답한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9 10:33

수정 2025.11.19 10:32

MS 이그나이트 2025…에이전트 365 공개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5(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진=뉴스1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5(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례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 2025’를 열고 AI 개발·운영 전 과정을 하나로 묶는 ‘AI 라이프사이클’ 전략을 발표했다.

MS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자사 최대 개발자 대회 '이그나이트 2025'에서 자사 플랫폼 전반에 통합되는 '에이전트 365'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MS는 데이터센터부터 이를 사용하는 개인과 조직까지, 모든 영역에서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하며, 조직이 AI를 기반으로 창의성과 혁신을 실현하는 ‘프론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365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로 본격 확산되는 흐름을 가속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MS는 이를 통해 기업 전반의 업무 자동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오피스 앱 전반에 ‘에이전트 모드’를 적용하고, 음성 기반 인터랙션과 서드파티 협업 기능을 확대하는 등 코파일럿을 사실상 기업용 AI 운영 도구로 확장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엑셀에서는 앤트로픽·오픈AI 등 서로 다른 추론 모델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고, 워드의 에이전트 모드는 이날 정식 출시됐다.

사용자 경험도 크게 바뀐다. 12월 정식 출시될 코파일럿 앱에서는 음성으로 코파일럿과 대화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오늘의 최우선 과제는 뭐야?”, “내가 놓친 회의 내용 알려줘” 같은 질문으로 업무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아웃룩에서는 음성 명령만으로 받은 편지함과 일정 정리가 가능하다. ‘요약 후 회신’ 같은 원탭 프롬프트 기능은 모바일에서도 이미 제공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 기능도 강화됐다.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차세대 영상 생성 모델 ‘소라 2’를 기반으로 숏폼 영상이나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편집·공유할 수 있는 ‘크리에이트(Create)’ 도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엣지 포 비즈니스는 코파일럿 모드가 활성화되면 기업 보안 요구에 맞춘 AI 브라우저로 전환되며, 멀티탭 추론 기능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전트 365(Agent 365)(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진=뉴스1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전트 365(Agent 365)(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진=뉴스1

협업 기능도 확장됐다. 팀즈의 ‘팀즈 모드’는 1:1 코파일럿 대화를 그룹 채팅으로 확장해 팀 단위 AI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정식 출시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에이전트는 회의 의제 작성부터 진행·기록·후속 작업까지 전담한다. 팀즈 채널 에이전트는 깃허브·아사나·아틀라시안·지라 등 서드파티 앱과도 연동된다. 예를 들어 제품 출시 장애 요인을 묻는 질문에 지라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오고 회의를 자동 예약하는 식의 업무가 가능하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지원하는 전문 에이전트도 확대됐다. 내년 말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될 ‘영업 개발’ 에이전트는 CRM 데이터와 연동해 리드 발굴·육성·맞춤형 접촉을 자동화한다. 앱·워크플로우·에이전트를 자연어로 수분 만에 구축할 수 있는 ‘앱 빌더’와 이벤트 기반 자동화를 제공하는 ‘워크플로우 에이전트’도 새롭게 포함됐다.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오픈AI·앤트로픽 모델 선택을 지원하며, 최근에는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1을 추가했다. 기업은 워크플로에 맞춰 가장 적합한 모델로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

조직 내 업무 데이터와 비즈니스 지식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지능 레이어, 이른바 ‘IQ 시리즈’도 공개됐다. 지능 레이어인 '업무IQ'는 문서·이메일·회의·채팅 등 기업 내 전반의 정보 흐름을 파악해 코파일럿과 에이전트가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시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여기에 분석·시계열·위치 기반 데이터까지 통합해 실시간 운영 상황을 잡아주는 ‘패브릭 IQ’, 여러 데이터 소스를 하나의 지식 시스템으로 묶는 ‘파운드리 IQ’도 함께 선보였다.

AI 에이전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한 관리 체계도 마련됐다.
MS는 2028년까지 약 13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기업 워크플로에 투입될 것이라는 IDC 전망을 인용하며, 적절한 관리 도구가 없을 경우 에이전트가 새로운 ‘섀도우 IT’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된 통합 관리 솔루션 ‘에이전트 365’는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타사·오픈소스 기반 에이전트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찰하고 보호할 수 있게 설계됐다.
M365 관리 센터와 디펜더·엔트라·퍼뷰 등 보안 솔루션과 연동돼 배포·접근 제어·보안 정책 관리도 일원화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