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양국 역사에 도도히 흐르는 문명과 평화의 빛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낼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SHINE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먼저 '안정과 조화(Stability & Harmony)' 분야에서는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 구축을 위한 공동 관여를 강조했다.
혁신(Innovation) 축에서는 이집트의 '비전 2030'과 한국의 산업 역량을 연결하는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현대로템 전동차 등 기존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중동 국가들의 제조업 공동생산 확대와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은 중동과의 경제협력 없이 불가능했다"며 향후 에너지·건설 협력뿐 아니라 인공지능(AI)·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로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Network)와 교육(Education) 분야에서는 양국 청년·대학 간 교류 확대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베니수에프 기술대학에서 이집트 청년들이 산업 기술을 배우고 있는 점을 사례로 들며 "ICT 석사 장학생 사업, 연수 프로그램 확대 등 유학·교류 기반을 늘리겠다"고 했다. 문화 영역에서는 K-컬처와 이집트 문화의 상호적인 확산에 대해 강조하며 "중동의 훔무스를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것처럼 이집트에서 K-할랄푸드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고, 한국과 이집트 음식을 서로가 자국 음식처럼 즐기게 될수록 양국의 국민은 더 가까운 친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간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SHINE 이니셔티브의 의미를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두 나라의 미래"라고 정의하며 청년 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을 하나로 잇는 미래의 주인공은 여러분"이라며 양국 청년 간 직접적인 교류가 가장 빠르고 강한 연결고리라고 했다.
정부는 연설에서 제시된 SHINE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외교·산업·교육 등 분야별 후속 협력체계를 조만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