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에서 지난 1주일 동안 협상 "엄청난 진전" 강조
美 대표단, 23일 우크라와 대화 이후 24일 러시아 대표단 접촉
우크라, 새 종전안 자체는 동의했다고 알려져
아직 세부 조항 조율 남아...美, 러시아-우크라에 마무리 협상팀 파견 예정
美 대표단, 23일 우크라와 대화 이후 24일 러시아 대표단 접촉
우크라, 새 종전안 자체는 동의했다고 알려져
아직 세부 조항 조율 남아...美, 러시아-우크라에 마무리 협상팀 파견 예정
[파이낸셜뉴스] 이달 새로운 우크라이나 종전안 초안을 내놓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국과 종전안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내 팀은 지난 1주일간 전쟁 종식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 평화구상은 양측의 추가 의견을 넣어 세밀하게 조정됐으며, 이견은 몇개 조항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합의한 28개 항목의 종전안 초안을 전달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23일 제네바 협상 직후 공동 성명을 내고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며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이날 회동을 바탕으로 새롭게 갱신되고, 정교화된 평화 체계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평화 체계에 따른 최종 결정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들이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양국이 제네바 협상에서 기존 종전안의 28개 항목을 19개 항목으로 줄인 새로운 종전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새 종전안에는 전후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6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변경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추가 확장 제한과 관련한 표현을 완화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추가로 반영되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25일 글에서 "이 평화구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라고 지시했으며, 동시에 댄 드리스컬 미국 육군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언급하고 "조만간 젤렌스키, 푸틴과 만나기를 희망적으로 고대하지만, 종전 합의가 마무리되거나 최종 단계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에서도 "나는 우리가 (종전안)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9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끝냈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리스컬을 포함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단이 전날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와 대화한 이후, 2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 육군장관 대변인 제프 톨버트 중령은 아부다비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우리는 계속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25일 미국 CNN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평화 합의안에 동의했다"며 "세부 조항 일부를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합의 자체에 응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제네바 회담 이후 평화를 향한 길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확실한 성과가 있지만, 아직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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