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캄보디아 스캠 조직원 등 주요 도피사범 2명 국내 송환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09:00

수정 2025.11.27 09:00

경찰청·문체부·인터폴 협업 성과
"해외 조직 범죄 끝까지 추적할 것"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A씨(왼쪽 두번째)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 제공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A씨(왼쪽 두번째)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 제공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B씨(왼쪽 두번째)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 제공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B씨(왼쪽 두번째)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저작물을 약 1만5000회 무단 게시한 남성과 캄보디아 거점의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조직원 등 베트남에서 검거된 주요 도피사범 2명이 경찰청의 국제공조 수사 끝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27일 국내외 영화·드라마·웹소설 등 저작물을 총 1만5863회 무단 게시한 40대 남성 A씨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를 벌인 범죄단체 조직원 30대 남성 B씨 등 베트남 내 주요 도피사범 2명을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동시에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외 영화·드라마·웹소설 등 타인 저작물을 17개 웹하드 사이트에 총 1만5863회 무단으로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이 사건을 지난 6월 경찰청·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터폴 온라인 저작권 침해 대응 프로젝트(I-SOP)' 대상 사건으로 선정했다. I-SOP는 K-콘텐츠 저작권 침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경찰청과 문체부, 인터폴이 협업해 구축한 국제공조 수사 체계다.



경찰청은 '2025년 저작권보호 국제공조회의'에서 해당 사건을 베트남 인터폴과 공유하는 등 공조를 강화해왔다. 이후 수배 관서인 경기남부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피의자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하고 국외 도피사범 검거·송환 작전 대상자로 등재해 지속적인 추적을 벌였다. 그 결과 베트남 공안은 지난달 6일 칸화성에서 은신 중이던 A씨를 불법 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같은 날 송환된 B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범 65명과 함께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여성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상품 투자 등을 유도해 총 192명으로부터 약 46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캄보디아발 스캠 범죄의 주변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동남아 5개국 경찰주재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경찰청장 직무대행 명의 서한을 각국 경찰청에 송부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베트남 각 지역에서 B씨를 포함한 스캠 조직원 5명을 검거했다.

B씨는 당초 캄보디아 바벳 지역을 거점으로 로맨스 스캠 조직원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캄보디아 내 단속이 강화되자 지난달 육로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피의자들의 범행 규모, 죄질을 고려해 신속한 송환을 위해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및 베트남 공안과 송환 시기·방법 등을 조율했다. 특히 I-SOP 기금 참여 기관인 문체부와 긴밀히 협의한 끝에 경찰청·문체부 합동 송환팀을 구성, 두 피의자를 동시에 국내로 데려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저작권 침해 범죄 및 로맨스 스캠 범행은 국민 피해를 직접 일으키는 중대 범죄로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며 "앞으로도 문체부, 인터폴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초국가 범죄 근절 및 해외 도피사범 송환 체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