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2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대체로 상승하면서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24일부터 사흘 내리 올랐고, 엔비디아는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한편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인 27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다. 이튿날인 28일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한국시각 29일 새벽 3시)에 거래가 끝난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나흘째 상승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고용 시장 둔화, 소비 양극화(K자 분화)를 주요 우려 쟁점으로 지목해 12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K자 분화는 고소득층은 소비 강세,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감퇴 현상을 가리킨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다음 달 9~10일 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p 더 내릴 가능성이 85%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대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314.67p(0.67%) 상승한 4만47427.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6.73p(0.69%) 오른 6812.6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89.10p(0.82%) 상승한 2만3214.69로 올라섰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7p(7.38%) 폭락한 17.19로 떨어졌다. 20일 28.27p까지 치솟았던 공포지수가 대폭 낮아졌다.
AI 강세 지속
AI 관련주들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가 2.44달러(1.37%) 상승한 180.26달러, 팔란티어는 2.22달러(1.36%) 오른 165.77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메타플랫폼스가 2027년 가동에 들어갈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AI 반도체 대신 알파벳 산하 구글의 TPU(텐서 반도체)를 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날 2.6%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51달러(1.78%) 상승한 485.50달러, 오라클은 7.93달러(1.02%) 급등한 204.96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알파벳, 아마존 등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알파벳은 3.36달러(1.04%) 내린 320.28달러, 아마존은 0.51달러(0.22%) 밀린 229.16달러로 장을 마쳤다.
AI 반도체, 서버 업체들도 상승세를 탔다.
AMD는 8.11달러(3.93%) 급등한 214.24달러, 브로드컴은 12.54달러(3.26%) 뛴 397.57달러로 올라섰고, 마이크론은 5.73달러(2.55%) 상승한 230.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로보택시, 2배 확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 번 주가를 끌어올렸다.
머스크는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로보택시 시범서비스 규모를 2배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로보택시 약 60대가 오스틴에서 운행하게 된다.
이는 경쟁사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의 운행 대수 약 25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기점으로 테슬라가 본격적인 로보택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떴다.
12월은 아울러 운전 감시 요원 없이 로보택시가 운행되는 시점으로 머스크가 사전에 정한 때이기도 하다.
테슬라 로보택시도 12월부터는 웨이모처럼 앞좌석에 안전 요원을 태우지 않고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7.18달러(1.71%) 상승한 426.58달러로 마감하며 사흘 내리 올랐다.
앞서 머스크는 23일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가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혀 24일 주가 상승 토대를 닦은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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