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오세훈 필두로 ‘당심 70% 반대·계엄 사과 촉구’ 분출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11:28

수정 2025.11.27 11:28

오세훈 서울시장 공개 쓴소리
“당심 70%, 지지층 축소지향"
"계엄 사과, 진정성 닿을 때까지”
서울 당협도 당원 70% 우려 성명
김용태, 계엄 1주년에 재차 사과 주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국민의힘이 당원 70%·여론조사 30% 경선 룰을 검토 중인 데 대해 지지층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당 차원의 사과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몇 번이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세훈 "당원 70%? 선거 때는 확장해야 하는데 왜"..서울 당협 "민심 뒤로 해"

오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70% 경선 룰을 두고 “(내년 6월 지방선거로) 지금은 지지층 확장지향의 길을 가야 할 때임이 분명한데, 오히려 축소지향의 길을 가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정당이든 선거가 다가오면 확장지향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한다”며 “평소에는 핵심지지층을 단단하게 뭉치는 축소지향을 가다가도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 확장지향의 길을 걸으며 지지층을 확산하는 입장을 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국민의힘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이 당원 70% 경선 룰을 반대하는 성명을 낸 것을 언급하며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당협위원장들은 “민심을 뒤로한 채 당심을 우선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향은 중도층과 무당층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택인지 냉정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심과 민심의 간극이 커지는 현실은 여러 지표로 확인된다.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딱딱한 내부결집이 아니라 국민께 다가가는 유연성과 민심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당원 70% 경선 룰 제안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해 주목을 끌었다. 나 의원은 오 시장과 경선에서 경쟁할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원 비중을 높이는 게 자신의 경선 승리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오 시장은 “사회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상식이라는 게 있다고만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오세훈 "계엄 사과, 100번이면 어떤가"..김용태 "내부총질론으로 미루지 말자"

오 시장은 언급한 ‘지지층 확장지향’ 차원에서 계엄 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사과는 받는 분들이 진심을 느낄 때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5번이면 어떻고 100번이면 어떤가”라며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국민에 닿을 때까지 계속 진심을 담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엄 사과는 같은 날 김용태 의원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앞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낼 적부터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주도하면서 계엄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당내 반발과 강성지지층의 반감에 부딪혀 좌절됐다.
그러다 계엄 1주년이 다가오자 재차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비대위원장 시절 국민께 사과를 드렸지만 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계엄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계엄 1년 시점에서 마땅히 당의 총의를 모아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시 내부총질론으로 개혁을 미루지 말자.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는 게 국가에 대한 내부총질이 아니듯 당에서의 개혁과 자성의 요구 역시 내부총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