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 '영웅시대' 소리 질러!"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가수 임영웅이 장내를 가득 채운 관객을 훑어보더니, 이내 환한 웃음과 함께 '영웅시대'를 연신 외쳤다. 영웅시대는 임영웅의 팬클럽으로서, 국내 최대 규모다. 그간 임영웅과 영웅시대는 동반자로서 많은 봉사와 기부를 함께 하며, 선행을 세상에 전파 중이다.
이날 'K팝의 성지'인 KSPO돔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임영웅을 상징하는 하늘색 의상을 입은 약 1만 관람객의 열띤 호응에 장내에 하늘이 펼쳐진 듯했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의 서울 콘서트 마지막 공연에서다. 그는 지난 21일부터 2주에 걸쳐 매주 금·토·일요일 총 6회에 걸쳐 서울에서 '영웅시대'를 만났다. 회당 1만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공연장이지만 티켓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로 무대를 시작해 '나는야 히어로', '런던 보이'(London Boy) 등 신나는 노래를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임영웅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마이크를 관객 쪽으로 향해 떼창을 유도했고, 관객의 호응에 감동한 듯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커다란 무대 여기저기를 오가며 팬들과 눈을 맞추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는 "6회나 되는 (서울) 공연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며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내일이면 벌써 12월인데, 다들 올해 초에 세우신 계획들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셨느냐"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앞으로 남은 한 달은 더욱 행복한 한 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영웅의 보컬은 말 그대로 감미로웠다.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생생한 라이브는 팬들의 웃음꽃을 피게 했다. 특히 컨트리 장르 '나는야 히어로', 발라드 '들꽃이 될게요'와 '모래 알갱이' 등으로 보컬 실력을 뽐냈다.
그는 '들꽃이 될게요'를 부르기에 앞서 "시린 바람이 불어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는 많은 것들처럼, 다음 곡도 여러분들 곁에 단단히 머무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이 노래를 부르며 돌출 무대에 만들어진 꽃길 사이에 앉아 따뜻한 목소리를 들려주다가도, 다음 곡 '빗속에서'를 부를 때는 쓸쓸한 기타 사운드를 함께 요즘 계절에 걸맞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노래에 맞춰 웃었다가, 울었다가, 손뼉을 치다가, 까르르 웃는 등 임영웅이 이끄는 대로 희로애락을 만끽했다. 팬들은 공연 도중 임영웅의 제안에 즉석에서 KSPO돔을 한 바퀴 주욱 도는 파도타기도 선보였다.
임영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부를 때는 초승달 모양 세트를 타고 공중에 떠올라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순간을 영원처럼'에서는 팬들의 사진을 대형 LED에 띄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임영웅은 "순간순간을 살아가다 보면 유독 마음에 짙게 남는 장면과 순간이 있다. 행복했던 순간들일 수도 있고, 슬펐던 순간이나 아쉬웠던 순간일 수도 있다"며 "저는 이런 감정들이 결국 한 곳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조용히 마음 한구석에 머무는 감정, 저는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무료로 생중계됐다. 티빙 댓글 창에는 '영웅시대'들의 실시간 호평과 하늘색 하트가 쏟아졌다. 임영웅의 다음 투어는 12월 광주와 내년 1월 대전 등지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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