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북 지역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엘리트 선수 A씨가 끝내 숨졌다.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인 A씨는 30일 오전 1시 30분, 청주의 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발생 20일 만이다.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옥천군의 한 구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했다. 당시 코스는 편도 2차선 가운데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상태였다.
충돌 지점은 구간 내 신호등 인근이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방 약 100m 앞 신호등을 보고 있어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대회 운영 측은 당시 트럭이 접근하는 순간을 목격한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A씨는 머리와 상반신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바로 뇌사 판정을 받고 연명치료가 이어져 왔다. 결국 열흘 넘는 치료 끝에 사망에 이르게 됐다.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B씨의 혐의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로 변경했으며, 조만간 불구속 상태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정확한 통제 상황, 안전요원 배치 여부 등 추가적인 관리 책임 여부도 별도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회 현장에서는 당시 교통 통제 범위가 충분했는지, 고령 운전자의 운전 능력 문제가 개입했는지 등 복합적인 안전 관리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지자체는 관련 절차에 따라 사고 원인 분석을 이어갈 방침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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