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동남아 3개국 홍수 피해 증폭, 약 1000명 사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1 05:27

수정 2025.12.01 05:27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동남아 홍수, 사망자 최소 946명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 3개국에서 잇따라 홍수 발생
우기에다 사이클론 겹쳐...기후변화로 피해 커져
지난달 30일 스리랑카 콜롬보 외곽에서 시민들이 홍수로 물에 잠긴 시가지를 탈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스리랑카 콜롬보 외곽에서 시민들이 홍수로 물에 잠긴 시가지를 탈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1월 중순부터 잇따라 홍수 피해가 발생한 동남아시아 3개국(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의 사망자가 최소 946명으로 늘어났다.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이날까지 442명이 숨지고 40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까지 303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100명 가까이 추가됐다. 이날 현재 부상자 수는 646명으로 집계됐다. 북수마트라주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고, 서수마트라주와 아체주에서도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3개 주에서 약 29만7000명이 홍수로 집을 잃었다.

1만7000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기가 이어지고, 이 기간에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현지에서는 우기에 더해 지난달 26일 열대성 폭풍(사이클론) ‘세냐르’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

태국의 경우 지난달 21일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에 335mm의 비가 쏟아져 300년 만에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송클라주에서만 131명이 사망했으며 송클라를 포함한 남부 8개주에서 총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남부에서는 수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빗물에 잠긴 상태여서 복구 작업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태국 당국은 전체 홍수 피해 지역의 약 80%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역시 홍수에 휩쓸렸다. 스리랑카에서는 사이클론 ‘다트와’의 영향으로 지난달 28일부터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현지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334명이 숨지고 최소 370명이 실종됐다고 알려졌다. 이번 재해로 총 30만9000가구, 약 110만명이 피해를 봤다.
스리랑카 당국은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동남아시아 3개국의 홍수 피해와 관련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폭풍의 강도마저 최근 더 강력해졌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메우레우두에서 촬영된 홍수 피해 현장.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메우레우두에서 촬영된 홍수 피해 현장.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