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尹정부 특활비 삭감 복수 못한 국힘 "대신 운영비 1억 삭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1:54

수정 2025.12.10 16:44

국민의힘 "내년도 예산,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대승적으로 합의"
대통령실 특활비·지역사랑상품권 삭감 실패
"특활비 대신 대통령실 운영비 1억원 삭감"
"지역상품권, 정부 국정 철학이니 양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과 2026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한 것에 대해 "100% 만족할 수 없지만 여야가 조금씩 양보해서 원만한 타협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은 내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으로, 국회는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합의된 예산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예결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 예산을 증액하면 안된다는 원칙이 관철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이 삭감을 주장했던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는 전액 반영됐다. 박 의원은 "작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대통령실과 검찰 특활비를 모두 삭감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한 푼도 삭감할 수 없다고 하면서 팽팽히 맞섰다"며 "특활비를 삭감하는 대신 대통령실 운영비에서 1억원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상징적 예산인 지역사랑상품권 예산도 삭감되지 않고 반영됐다. 박 의원은 "(정부의) 국정 철학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양보하기로 했다"며 "(100% 만족할 수 없다고 한 것이) 그 부분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번 예산 합의안에 대한 총평으로 "전체 예산을 증액하지 않았다는 것이 성과"라며 "이번 예산 자체가 확장 재정이고 109조원 적자 부채를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증하면 안된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방만하게 운영되던 펀드 예산들을 정리했다"며 "AI(인공지능) 이름으로 여러 곳에 산재돼 있고 방만하게 편성된 것도 정리해서 삭감할 부분은 삭감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 2일 예산안이 통과되는 것은 5년 만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저를 비롯해 의원분들의 아쉬움이 있겠지만 협상은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정도 수준에서 합의했다는 것에 양해를 바란다"며 "다수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소수당을 전혀 배려하지도 존중하지도 않고 일방적 폭거를 일삼는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 예산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한 내 예산 처리를 위해 대승적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