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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순자산 13조 돌파 사상최대치…'펀드처럼 고르는 ETF' 대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4:52

수정 2025.12.02 14:52


2024년 이후 급증한 주식형 액티브 ETF 규모
구분 2022 2023 2024 2025(11월 25일 기준)
액티브 ETF 중 주식형 비중(%) 10.6 6.8 7.9 14.8
주식형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조원) 1.3 2.6 4.7 13.1
(에프앤가이드)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액티브 ETF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127개로 순자산총액 13조원을 돌파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채권과 단기자금형이 액티브 시장의 주력 상품이었으나, 최근에는 테마형, 해외 주식형 중심으로 액티브 ETF시장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중심의 액티브 ETF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국내에서도 바이오 액티브 ETF의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며 “타임폴리오, 삼성액티브운용(KoAct) 등 액티브 전용 하우스의 존재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는 기존 ETF와 구조가 다르다.

코스피200 등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이 직접 종목을 고르고 매매 비중을 조절하며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펀드처럼 능동적으로 운용되지만 ETF 특유의 저비용, 높은 거래 편의성을 동시에 갖춰 투자자 접근성이 뛰어나다.

성과 역시 확인되고 있다. 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 올해 강세를 보인 테마에서는 액티브 ETF의 회전율과 종목 교체 전략이 성과를 극대화하며 패시브 대비 큰 폭의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하 연구원은 “주가 상승 폭이 큰 테마일수록 액티브 운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며 “해외 주식형과 테마형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 대비 초과 수익을 시현해왔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며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내년 코스닥은 IT, 바이오 중심으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돼 대형주 편중 장세에서 소외됐던 코스닥 관련 액티브 ETF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액티브 ETF가 13조 시대에 진입하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패시브 ETF 중심으로 구성됐던 기존 ETF 시장이 본격적인 다층 구조로 확장되는 가운데, 테마 강세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액티브 ETF가 투자자의 핵심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2024~2025년의 성과는 액티브 ETF가 단기 매매뿐 아니라 중장기 테마 투자에서도 유효한 전략임을 보여줬다”며 “2026년에는 투자자 자금이 더욱 세분화되면서 바이오, 로봇 등 테마형 액티브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