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개인투자자 인버스 팔고·레버리지 사고
'상승장 기대감' 반영
'상승장 기대감' 반영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을 팔고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증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위 종목 중 'KODEX 레버리지'가 3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KODEX 레버리지'를 3469억원 순매수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1조7656억원 매도 우위와는 다른 행보다.
레버리지는 지수 움직임의 2~3배를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코스피200이 하루 1% 상승하면 2%의 이익을 얻는 반면, 1% 하락 시 손실도 두 배가 된다.
지수 흐름을 역방향으로 2~3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은 투자 흐름이 정반대였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가장 컸던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220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0월 이 상품을 4751억원 순매수했는데, 지난달에는 빠르게 매도했다.
'KODEX 인버스'도 지난 10월 1107억원어치를 담았지만, 지난달에는 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반등 기대감으로 '상승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코스피가 조만간 조정국면이 마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인환·김지우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평균적으로 10% 조정이 있었으며, 이번에는 11월 21일 기준 9.8% 조정이 진행됐다"며 "가격 조정은 이미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40~50일 정도의 조정이 있었는데, 현재 30일 정도 진행돼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중순에는 반등을 이끌 주요 이벤트들도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말까지 증시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경로가 불확실한 가운데 기업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상승 재개에 확신을 갖기 어렵다"며 "12월 국내 주식시장은 연말 랠리보다 다음 실적 시즌인 1월을 준비하는 중간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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