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범여권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앞에서 열린 시민대행진에 참석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직접 비상계엄 당시를 회상하며 국회 '다크투어' 도슨트로 나서 시민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본관 2층 정문 현관, 이른바 '정현관'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 문구를 새겼다. 정현관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이를 막으려는 국회 직원, 보좌진 등이 충돌한 장소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다크투어' 해설자로 시민들을 국회 방방곡곡으로 안내했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과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김성록 국회의장 경호대장도 동석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를 회상하며 주요 장소에서 벌어진 곳들을 둘러보며 직접 설명에 나섰다. 우 의장은 "우리가 함께 겪었던 민주주의 위기의 순간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지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다크투어를 진행하면서 계엄 선포 직후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월담 장소에서 "국회에 도착하자 경찰 버스가 후진으로 3문을 막았다"며 "어디로 넘을까 하다가 발 디딜 곳이 있어 여기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로텐더홀에서는 계엄군이 국회 본관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을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고, 본회의장에서는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 과정을 설명했다. 시민들은 우 의장과 직접 소통하면서 질의응답을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국민 여러분이 응원봉을 들고 나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켜질 수 있었다"며 "침탈의 역사도 잊지 말고 극복했던 역사도 발전시켜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우 의장은 다크투어를 마치고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 미디어 파사트'에도 참석했다. 국회의사당 본관을 스크린으로 삼아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담은 시각물을 시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앞에서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내란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윤 어게인을 외치는 세력, 박성재(전 법무부 장관)·추경호(전 원내대표)의 영장을 기각한 사법 쿠데타를 진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1년 전 이날 국회의원들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표결할 수 있도록 국회로 달려와 계엄군을 막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를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판결을 이끈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조희대 사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파기환송 했을 때 다시 거리로 나서 사법 쿠데타를 규탄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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