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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다우·S&P500 사상 최고 속 나스닥은 하락…오라클, 11%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06:52

수정 2025.12.12 06:52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오라클 폭락에 따른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로 소폭 하락했다. AFP 연합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오라클 폭락에 따른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로 소폭 하락했다. AFP 연합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성장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이날 AI 관련주에 충격을 준 오라클은 11% 폭락했다.

다우·S&P500, 사상 최고

뉴욕 증시는 오라클의 실적 발표로 촉발된 AI 관련주 된서리와 전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확인된 미 경제의 예상 밖 선전 속에 순환 매매 움직임이 뚜렷했다.

경기순환주들이 포진한 다우와 S&P500은 이틀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AI 관련주들이 포진한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646.26p(1.34%) 상승한 4만8704.01, S&P500 지수는 14.32p(0.21%) 오른 6901.00으로 올라섰다. 다우 지수는 지난달 12일, S&P500 지수는 10월 28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60.30p(0.26%) 내린 2만3593.86으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2p(5.83%) 급락하며 14.85로 떨어졌다.

오라클 폭락에 AI 고전

전날 장 마감 뒤 실적발표에서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친 오라클은 24.16달러(10.83%) 폭락한 198.85달러로 추락했다. 그나마 장중 36.78달러(16.49%) 폭락한 186.23달러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분기 매출 부진으로 AI 거품이 붕괴하기보다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현실화하고, 레버리지가 높은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이 비중을 낮추는 일시적인 ‘조정’을 촉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덕분에 오전 장에서 급락세를 타던 AI 관련주들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장중 3.9% 급락해 176.62달러까지 밀렸던 엔비디아는 2.85달러(1.55%) 하락한 180.93달러로 마감했다.

장 초반 각각 2% 넘게 하락했던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등 다른 AI 반도체 업체들도 낙폭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브로드컴은 6.60달러(1.60%) 하락한 406.37달러, 마이크론은 5.25달러(1.99%) 내린 258.46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0.01달러(0.00%) 오른 221.43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테슬라는 4.56달러(1.01%) 하락한 446.89달러, 팔란티어는 0.37달러(0.20%) 내린 187.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도 0.75달러(0.27%) 밀린 278.03달러로 장을 마쳤다.

알파벳 된서리

구글의 제미나이 3에 힘입어 AI 모델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올라선 알파벳은 이날 오픈AI의 발표로 타격을 입었다.

오픈AI는 최신 AI 모델인 GPT-5.2를 공개하고, 이 AI 모델이 각종 평가에서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GPT-5.2가 제미나이 3보다 우수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는 벗어났다.

오픈AI는 아울러 이날 월트디즈니와 전격적인 전략적 제휴를 발표해 알파벳에 한 방 먹였다.

디즈니는 오픈AI의 챗GPT와 AI 기반 동영상 생성 애플리케이션 ‘소라(Sora)’ 사용자들이 앞으로 3년 동안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등 자사가 소유한 프랜차이즈의 캐릭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챗GPT와 소라 사용자들은 내년부터 디즈니 등의 200여 캐릭터를 활용해 이미지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소라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동영상 일부는 디즈니플러스(+) 플랫폼에도 올라간다.

디즈니는 또 오픈AI에 1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도 결정했다.
오픈AI의 캐릭터 사용에 따른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디즈니로부터 캐릭터 저작권 침해 경고 서한을 받은 구글은 AI가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구하기 위해 미디어 업체와 제휴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지게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알파벳은 이날 7.30달러(2.27%) 하락한 313.70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