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웹툰 '개꿈' 만든 SBA, K콘텐츠 IP 육성 박차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4 11:15

수정 2025.12.14 11:15

스토리 창작클러스터 '교육→보육→교류' 선순환 만들어
웹툰 '개꿈' 만든 SBA, K콘텐츠 IP 육성 박차
[파이낸셜뉴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차세대 메가 지식재산(IP)을 발굴하기 위해 창작자 인재 양성과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IP가 더 이상 단순한 창작 결과물이 아닌 드라마·영화·게임·굿즈로 확장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흥행작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소설·웹툰 누적 매출만 약 300억원,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은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SBA는 원천 IP 발굴 전초기지인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를 통해 창조산업 신성장동력의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신인 창작자의 체계적인 전문 교육을 진행하는 상상비즈아카데미, 유망 신진작가를 입주시켜 '보육'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콘텐츠팩토리Ⅰ, 창작자 및 콘텐츠기업 커뮤니티를 통해 네트워킹(교류)하는 콘텐츠팩토리Ⅱ가 대표적이다.



상상비즈아카데미는 공공 최고의 웹툰·웹소설 핵심 인재양성 기관으로 2023년 5월에 개관해 총 393명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중 220명(56%)의 수료생이 작품 계약을 체결하거나 에이전시에 취업에 성공했다.

상상비즈아카데미 수료 작가들은 콘텐츠팩토리Ⅰ에 입주해 히트 작가로 성공하고 있다. 2024년 네이버웹툰 1위작인 '개꿈'과 2023년 최고권위 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성북구 비둘기 이헌서' 작가가 있으며 작년 총 3개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성과는 현장 중심의 실전 교육 때문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제이큐코믹스, 작가컴퍼니와 협력해 플랫폼사 연재를 목표로 8주부터 최대 14주간 현직 작가, PD가 이론부터 실습까지 밀착 지도를 제공한다. 전 과정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또 수료생 커뮤니티인 '상상비즈+'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 작가 특강, 네이버·카카오 플랫폼 멘토링, 창작 바우처 지원(유료 웹툰배경 에셋, 플랫폼 캐시), 콘텐츠팩토리Ⅰ 입주 등 후속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프랑스 베스트셀러인 '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와 넷플릭스 화제작 '중증외상센터:골든아워' 한산이가 작가가 직접 원작의 상상력을 생동감 있는 웹툰으로 구현하는 노하우를 전하는 대면 특강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상상비즈아카데미 출신 작가들은 이미 각종 플랫폼에서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천재소녀가 무림공적을 숨김' 등 50여편 작품이 네이버, 카카오, 리디 등 국내 유명 웹툰 플랫폼에 연재중이다. '일본 점프툰 어워드' 등 국내외 플랫폼사 주관 공모전에서도 약 9개의 수상 실적을 거두고 있다.

웹툰 오리지널 2기 수료생 다롱다리 작가는 공포 장르 특유의 연출과 표현 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작품 방향성을 확립해 데뷔작 '모닥불 친구들'을 완성했다.

웹소설 데뷔작가 금우솔 역시 아카데미를 통해 첫 에세이에 이어 웹소설 '깊게 새겨줘'가 네이버 시리즈 데뷔까지 이어졌다. 그는 "혼자서는 어려웠던 창작 과정이 동료·PD·출판사와 함께하며 비로소 즐거운 작업이 됐다"고 말했다.


SBA는 "창작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그들의 작품(IP)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