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고궁박물관은 내년 2월 22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일본의 궁정문화 전시는 국내 처음이다.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도쿄국립박물관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소장품 39점을 공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이 지난해 9월 맺은 학술·문화 교류 협약의 첫 성과다. 8세기경 전통 건축 양식에 맞춰 제작된 히교사(후비의 거처) 가구와 실내장식품을 전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유산은 궁정 정전인 시신덴의 어좌 뒤편에 설치됐던 장지문 그림을 그린 병풍이다. 중국의 성현 서른두 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자리 잡은 일본 궁정문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관료와 궁인이 착용했던 정복 등 전통 복식도 소개한다. 상·하의를 여러 벌 겹쳐 입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궁정 의례의 종류와 모습을 담은 화첩과 가가쿠·부가쿠 관련 복식, 악기도 함께 전시한다.
일본은 701년 중국 당나라의 정치 체제를 받아들인 뒤 나라 시대(710~794)에 체계적인 궁정문화를 갖췄다. 초기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일본 풍토에 맞춰 변화했고, 헤이안 시대(794~1185)에 전성기를 맞았다. 가마쿠라 막부(1192~1333) 시대에 무사들에게 권력이 넘어가면서 쇠락했으나, 에도 막부(1603~1868) 성립 뒤 정세가 안정되자 다시 복원돼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매일 오후 2시 전문 안내원(도슨트)의 해설을 제공한다. '일본의 궁정문화'와 '세계의 왕실문화와 국립고궁박물관'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내년 1월 20일과 2월 3일 진행된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도쿄국립박물관과 더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 왕실 문화 전시·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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