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광진구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테크노마트 및 동서울터미널 본부지 활용'이라는 대안을 도출했다고 18일 밝혔다.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조성 문제로 주민 우려가 제기되던 가운데 1년여에 걸친 주민·서울시·사업시행자와의 소통을 통해 이룩한 결과다.
광진구에 따르면 당초 임시터미널 부지로 검토됐던 구의공원은 수목 훼손과 주거지 인접에 따른 소음·교통 문제 우려로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왔다. 이에 광진구는 주민 소통과 대안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청장이 직접 나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왔다.
광진구는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어 약 400여 명의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또한 주민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2025년 추석 연휴 기간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과 함께 서울시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고, 동서울터미널 일부 노선 이전 방안과 관련해 서초구청장과도 협의를 이어가는 등 다각적인 해결 노력을 지속해 왔다.
아울러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신세계동서울PFV), 주민 대표, 갈등해소 전문가가 참여하는 '갈등해소 협의체'를 구성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8차례 회의를 열고 구의공원 보전과 임시터미널 운영 대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7~8월에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9차례 개최해 옛 청사 부지, 자양5구역, 광장동 체육시설 부지 등 다양한 임시터미널 후보지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구의공원을 직접 방문해 10년 이상 된 수목의 보전 가치를 확인하고, 공원 인근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는 주민간담회를 여는 등 주민 눈높이에서 대안을 모색했다.
이 같은 20여 차례의 논의와 구의 적극적인 중재 끝에 주민 뜻이 반영된 최종 대안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테크노마트 임시터미널 활용 계획(안)에 따르면, 구의공원 녹지는 전면 보전된다. 대신 테크노마트 지상 1층 하역장을 승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여유 공간(공실)을 매표소와 대합실로 조성한다. 하차장은 동서울터미널 본부지 주변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광진구는 이 방안이 주민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테크노마트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상생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임시터미널 변경 내용을 공개하는 등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광진구는 "임시터미널 운영 기간 동안 교통 관리와 소음 저감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 인접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테크노마트 인근 단지를 포함해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이번 임시터미널 대안 마련은 ‘소통하며 발전하는 행복 광진’을 실현한 사례”라며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이 광진 재창조 수변 랜드마크 조성의 핵심 사업인 만큼, 주민 우려는 최소화하고 지역 발전의 성과는 극대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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