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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맞아? 몰라보게 컸다"... 삼천리 입단식 등장한 송종국 딸, '비주얼 쇼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9 18:00

수정 2025.12.19 18:08

삼천리 골프단에 입단하게 된 송종국의 딸 송지아.연합뉴스
삼천리 골프단에 입단하게 된 송종국의 딸 송지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빠 어디가'의 그 귀여운 꼬마는 이제 없다. 대신 매서운 눈빛으로 그린을 응시하는 한 명의 프로 골퍼만 남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송종국의 딸, 송지아가 명문 삼천리 스포츠단의 '파란 모자'를 쓴다.

삼천리 스포츠단은 18일, 송지아를 비롯해 김민주, 홍진영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영입은 단순한 화제성 몰이가 아니다.

철저하게 실력과 잠재력에 기반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이 삼천리의 설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단연 송지아다. 대중에게는 예능 프로그램 속 귀여운 모습이 익숙하지만, 필드 위 송지아는 '승부사' 그 자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운동신경은 골프채를 잡는 순간 빛을 발했다.

송지아는 올해 KLPGA 점프투어(3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솔라고 점프투어 9차전 8위, 10차전 4위를 기록하며 상금 순위 10위에 올라 당당히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지는 드림투어 시드권까지 확보하며 '초고속 성장'의 표본을 보여줬다.

삼천리 측은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은 또래 레벨을 넘어섰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2026시즌, 그녀가 일으킬 바람은 태풍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천리 골프단에 합류한 김민주(왼쪽), 홍진영(가운데), 송지아(오른쪽).삼천리 스포츠단 제공
삼천리 골프단에 합류한 김민주(왼쪽), 홍진영(가운데), 송지아(오른쪽).삼천리 스포츠단 제공

삼천리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그야말로 알차다. 송지아가 '미래와 흥행'을 담당한다면, 김민주는 확실한 '현재'다. 2020년 입회한 김민주는 올해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껍질을 깼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그녀는 내년 시즌 다승을 노리는 삼천리의 확실한 '원투펀치'다.

여기에 '골프 금수저' 홍진영의 합류도 든든하다. KPGA 홍덕산-홍명국 프로로 이어지는 뼈대 있는 골프 가문 출신인 홍진영은 올 시즌 26번의 컷 통과와 3번의 톱10 진입으로 꾸준함의 대명사가 됐다. 기복 없는 플레이가 강점인 그녀는 팀의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줄 적임자다.

삼천리 스포츠단은 이번 영입으로 '스타성'과 '실력', 그리고 '전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송지아의 가세는 KLPGA 흥행 전선에 엄청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삼천리의 파란 모자를 쓴 그녀들의 샷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벌써 내년 시즌 개막전으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