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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만 들어가도 일시불 7억?... 다저스 김혜성, 벤치 설움 "억" 소리나는 보너스로 싹 씻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9 10:59

수정 2025.12.19 14:47

다저스 김혜성.연합뉴스
다저스 김혜성.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명예는 달콤했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금전적 보상은 더 짜릿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우승 반지와 함께 두둑한 현금 보너스까지 챙기며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됐다. 금액만 무려 7억 원이 넘는다.

AP통신은 19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에 포스트시즌 배당금 4,610만 달러(약 650억 원)를 분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승 멤버인 김혜성은 48만 4748달러(약 7억 1,500만 원)를 일시불로 수령하게 됐다.

이 보너스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단순히 돈을 받아서가 아니다. 김혜성이 팀의 '완전한 주축(Full Share)'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우승 배당금 전액을 받기 위해서는 6월 1일 이후 현역 로스터(26인)에 포함되거나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

김혜성의 데뷔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5월 4일 빅리그에 지각 데뷔했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다저스 동료들과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 '생존'의 대가가 바로 이번 전액 보너스다. 기여도가 낮은 선수들이 일부 금액(Partial Share)만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다저스 선수들이 받는 돈이 작년 우승팀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다. 전체 포스트시즌 상금 규모는 작년(1억 2,910만 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억 2,820만 달러였지만, 우승팀에게 돌아가는 몫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우승 멤버들이 받은 47만 7,000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반면, 다저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은 1인당 35만 4,118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김혜성은 빅리그 첫해에 우승 반지와 7억 원의 보너스라는, 평생 한 번 해보기도 힘든 경험을 모두 했다.
비록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진 못했지만,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확실한 대우를 받으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