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리점들이 본사를 상대로 경험한 거래 만족도가 올해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공정 행위 경험률은 크게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2025년도 대리점거래 서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사에 대한 대리점의 거래 만족도는 88.6%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 90.3%에서 3년 연속 하락 추세다.
올해 서면실태조사 대상은 21개 업종 510개 공급업자와 5만개 대리점이 대상이다.
업종별로는 제약(97.5%), 주류(95.1%), 의료기기(95.8%) 업종의 대리점거래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판매(73.2%), 화장품(72.9%), 스포츠레저(74.1%) 업종의 대리점거래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거래과정별로는 물품수령(93.4%), 거래대금수령(92.6%), 계약체결 과정(91.9%)의 만족도는 높았으나, 거래단가결정(80.5%), 계약 후 상품단가 조정(85.4%)의 만족도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공급업자로부터 불공정 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20.5%로 전년 대비 3.9%p 늘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판매(58.6%)·보일러(39.3%)·스포츠·레저(32.3%) 등에서 불공정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불공정행위 유형 중에서는 판매목표 강제(7.8%), 구입강제(4.6%), 경영정보 제공 요구(4.2%)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리점법상 단체구성권을 보장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해 대리점주들의 협상력과 불공정행위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공급업자의 부당한 계약 해지 및 갱신거절 등을 규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정위는 불공정거래행위 경험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스포츠.레저 업종의 표준대리점계약서를 제정하는 등 모범기준을 확대해 대리점 분야의 거래관행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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