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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누르더니 월세 올랐다...올해 상승률 3% 돌파 '역대 최고'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1 14:09

수정 2025.12.21 14:09

11월까지 3.29%↑·2년 연속 최고
중위 월세 122만원, 소득의 20% 차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정부 공인 시세로 3%대에 처음 진입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누적 3.29% 올라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상승률 3%를 돌파했다. 지난해 상승률(2.86%)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기록이다.

월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올해 1~4월 월 0.1%대에 머물렀으나 5~8월 0.2%대로 높아졌고, 9월에는 0.3%대로 올라섰다. 이후 10월(0.64%)과 11월(0.63%)에는 월 0.6%대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갭투자가 차단되면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로 전세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점도 월세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보증금 1억9479만원에 147만6000원, 중위 월세는 보증금 1억1000만원에 122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국 4인 가구 중위소득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거주 가구는 소득의 약 20%를 월세로 지출하는 셈이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의 월세 상승률이 7.54%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6.35%), 강동구(5.22%), 영등포구(5.0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로·은평구(각 1.93%), 동대문구(1.72%), 도봉구(1.57%), 금천구(1.44%), 강북구(1.40%), 중랑구(1.02%) 등은 1%대 상승에 그쳤다.

고가 월세 거래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서울에서 월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는 233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싼 계약은 지난달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 231㎡에서 체결된 보증금 40억원, 월세 4000만원 사례였다.

아울러 지방에서는 울산광역시의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올해 3.21%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상승률(1.49%)의 두 배를 훌쩍 웃돌았다. 올해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조선업계 호황이 이어지면서 대형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으로 이주 수요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울산 아파트 월세 급등기였던 2020년(6.76%)과 2021년(7.92%), 2022년(5.4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