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급된 수료증에는 인도네시아 할랄청 하이칼 하산 청장과 신라대 K-컬처학과 강경태 학과장이 공동 서명했다. 이는 한국 고등교육 역사상 외국 정부 할랄 기관이 공식 인정한 최초의 할랄 교육 과정으로 기록된다.
신라대는 올해 가을학기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할랄 교육 정규 과목을 개설했다.
K-컬처학과의 '취업과 창업(할랄의 이해)' 과목에는 우즈베키스탄, 케냐, 네팔,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 22명이 수강했으며, 경영학과 대학원의 '한국과 동남아(할랄의 이해)' 과목에는 한국인 대학원생 11명이 참여했다.
15주(3학점) 과정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할랄의 개념과 역사, 할랄 인증 절차, 할랄 식품·화장품·의약품, 할랄 물류, 할랄 서비스 산업, 인도네시아 할랄 정책, 글로벌 할랄 비즈니스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다뤘다. 대학원 과정에서는 임재율 학생이 학생 대표로 수료증을 수여받았다.
이번 프로그램 특징은 인도네시아 할랄청장이 직접 강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하이칼 하산 인도네시아 할랄청(BPJPH) 청장은 지난 9월 11일 신라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랄의 이해' 온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이 특강에서 하산 청장은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제도와 정책, 글로벌 할랄 시장 동향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학생들과 소통했다.
하산 청장은 지난 1년간 신라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할랄 교육의 기반을 다졌으며, 이를 토대로 정규 교과목 개설과 공식 인증 프로그램이 가능해졌다.
이번 교육의 교재로는 강경태 교수가 올해 4월 출간한 '할랄 산업 핸드북: 인도네시아 시장대응 전략과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북크 출판사)가 활용됐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 할랄청장이 추천한 대한민국 최초의 할랄 산업 전문 핸드북으로, 할랄 인증 실무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 10월부터 시행되는 인도네시아의 수입품 할랄 인증 의무화에 대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무슬림 소비 시장으로, 2024년 기준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교역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6년부터는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수출품 중 약 80%가 할랄 인증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간 6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기회를 의미한다.
강경태 교수는 "할랄은 이제 개인의 종교적 선택을 넘어 국제 무역의 중요한 규범으로 자리잡았다"며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할랄에 대해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 수료생들은 인도네시아 정부 할랄 기관이 발급한 공식 수료증을 통해 인도네시아 및 무슬림 시장 진출 기업 취업 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한국 기업들은 할랄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2026년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의무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신라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신라대학교가 한국 내 할랄 교육의 선도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인도네시아 교육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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