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참모총장 등 리비아 軍 수뇌부,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4 07:25

수정 2025.12.24 07:25

리비아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 5명 탑승한 비행기, 튀르키예에서 추락
이륙 직후 앙카라 인근에 추락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에서 현지 군인 및 구조대원들이 리비아 정부 전용기 추락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에서 현지 군인 및 구조대원들이 리비아 정부 전용기 추락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U)의 군 수뇌부가 튀르키예 방문 이후 귀국 중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GNU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리비아군 참모총장 무함마드 알리 아메드 알 하다드과 그의 측근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드베이바는 리비아 대표단이 튀르키예 공식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며 "리비아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리 옐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알 하디드 등 리비아 GNU 고위 장성 5명이 탑승한 팔콘 50형 비즈니스 제트기의 교신이 현지 시각으로 23일 오후 8시 52분에 두절됐다고 밝혔다.

옐리카야는 문제의 제트기가 오후 8시 10분 튀르키예 앙카라의 에센보아 공항에서 리비아 트리폴리를 향해 이륙했으며, 앙카라에서 74㎞ 떨어진 햐마나에 긴급 착륙을 요청한 뒤 통신이 재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언론은 이 제트기가 신호를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리비아 당국자들은 기술 문제로 비행 시작 약 30분 만에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항공뉴스 포털 에어포트하버를 인용해 앙카라 인근에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됐으며, 해당 지역이 통제되고 있고 수색과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지난 2022년부터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서부의 GNU와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어 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알 하다드가 앙카라를 방문해 야사르 귈레르 국방장관과 군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현재 튀르키예는 GNU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며 경제·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야사르 귈레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오른쪽)과 무함마드 알리 아메드 알 하다드 리비아통합정부(GNU) 참모총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야사르 귈레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오른쪽)과 무함마드 알리 아메드 알 하다드 리비아통합정부(GNU) 참모총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