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옵션 찾을 수 없었던 KIA, 적응마친 올러와 재계약
타격 중심의 카스트로, 올해 트리플A 3할 20홈런의 강타자
제리드 데일, 수비 능력 돋보이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 멀티자원
타격 중심의 카스트로, 올해 트리플A 3할 20홈런의 강타자
제리드 데일, 수비 능력 돋보이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 멀티자원
[파이낸셜뉴스] 돌고 돌아 결국 선택은 ‘구관’이었다. 더 나은 카드를 찾아 시장을 분주히 살폈던 KIA 타이거즈가 아담 올러와의 재결합을 택하며 마운드의 안정을 꾀했다. 대신 타선과 수비에서는 확실한 보강 포인트를 짚어내며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KIA는 24일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총액 12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30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2), 아시아 쿼터 제리드 데일(25)의 영입 소식도 함께 알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러의 잔류다. 사실 KIA는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올러보다 강력한 1선발급 자원을 물색해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고,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KIA의 선택은 ‘검증된 자원’이었다.
올러는 2025시즌 26경기에서 11승, 149이닝,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 네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는 상황에서 모험보다는 올러의 구위와 이닝 소화력을 믿고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마운드에서 안정을 택했다면 야수진 구성은 ‘약점 지우기’에 초점을 맞췄다.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영입 키워드는 단연 ‘타격’이다. KIA는 박찬호와 최형우가 빠져나갔다. 따라서 타선의 무게감을 채울 해결사가 절실했던 KIA에게 카스트로는 맞춤형 조각이다.
총액 100만달러에 영입한 카스트로는 올해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보여준 타격 지표가 매력적이다. 타율 0.307에 21홈런을 터뜨리며 정교함에 장타력까지 장착했다는 평가다.
KIA 관계자는 “컨택트 능력은 물론이고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해결사 본능을 높게 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제리드 데일은 유일한 내야수 선수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데일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데일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며 테스트 과정을 거쳤고 그의 안정적인 수비력과 작전 수행 능력에 합격점을 줬다. 데일은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2루와 3루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KIA는 검증된 원투펀치(네일-올러)를 구축해 계산이 서는 야구를, 타격 카스트로와 수비 데일을 통해 투타 밸런스를 맞추는 전략을 짰다. ‘안정’과 ‘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KIA의 선택이 2026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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