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
24일 AFP 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2명은 한국 시민단체에 보낸 자필 편지에서 "한국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새로운 꿈과 열망이 싹트기 시작했다"며 "저희를 격려해주고 이 상황을 비극이 아닌 새로운 생의 시작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한국에 계신 분들을 우리의 부모님과 형제자매처럼 생각하며 그분들의 품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서한엔 두 사람의 서명이 담겨 있으며 분쟁 전문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김영미 PD를 통해 탈북민 지원 시민단체 겨레얼통일연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편지 전달식을 가진 사실을 공개하며 "이 답신을 통해 두 청년은 대한민국으로 귀순할 의사를 명확히 확정하였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싸우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으로 보인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이 포로의 인적 사항과 심문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두 사람의 존재가 국제사회에 처음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군 포로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모두 수용한다는 원칙하에 지원할 계획이며 이런 입장을 우크라이나 정부에도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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