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성탄절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짧은 영상을 포함해 게시물 여러 개를 시차를 두고 올렸다.
먼저 영상은 엄마 품에 안긴 어린 전씨가 "엄마"를 부르며 행복하게 웃고 있다. 영상 속 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전씨가 남긴 메시지는 "차라리 태어나지 말 걸"이다.
어릴 적 사진들은 또 있다. 별 다른 메시지 없이 할아버지 전 전 대통령과 한복 차림으로 집 앞 마당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전 전 대통령이 어린 자신을 안고 있는 사진 등을 올렸다.
그리고 또 다른 게시물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혹한 현장들이 담겨 있다.
이어 올라온 게시물은 자신이 직접 민주화운동 유족들과 만났던 사진 등을 공유하며 "저 같은 벌레를 사랑으로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종교인, 방송국 관계자들과 함께한 사진들도 게시했다.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었다", "살 자격이 없다고 느꼈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 게시물은 사진이나 메시지는 없고 기도문 뿐이다.
"이렇게 기도해 보십시오"라고 시작하는 전씨의 기도문은 "하나님, 저는 죄인이고 용서 받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저의 죄를 위해 죽으셨고 지금 살아계심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죄로부터 돌아서서 예수님을 구주로 인정하고 제 삶에 모십니다. 주 예수님, 제 삶을 인도해 주십시오. 영원한 생명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이라고 돼 있다.
앞서 전씨는 지난 2023년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뒤 가족을 비판했다. 그 해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에 사죄하며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웹툰을 연재, 어두운 가족사를 폭로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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