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KAI)는 26일 필리핀 국방부와 기존 FA-50PH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성능개량과 후속군수지원을 포함한 계약으로, 규모는 930억원에 달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납품이 완료된 FA-50PH 11대를 대상으로 2029년까지 성능개량이 추진된다.
KAI는 성능개량을 통해 FA-50PH의 정밀유도무장 운용 능력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항속거리와 지속작전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향상된 네트워크 기반 연합작전 수행 능력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6월 추가 계약된 기체를 포함한 총 23대의 FA-50PH가 필리핀 공군 영공방위 능력 강화와 현대화된 공군 전력 유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추가 항공기 도입에 이은 이번 성능개량 계약은 필리핀 공군의 실제 운용경험에서 도출된 요구사항을 반영해 항공기 성능과 작전 효율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항공기 성능, 안정적인 후속지원, 장기적인 고객과의 협력관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신뢰의 선순환을 형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KAI의 항공기 개발·생산부터 후속지원까지 총 수명주기 기간을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능력을 증명한 것이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필리핀 공군과 KAI 간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라며 “필리핀 공군이 요구하는 작전 능력을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과 체계적인 후속지원 사업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AI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AI는 2010년 한국 공군의 KT/A1부터 T-50과 수리온 계열 항공기까지 약 15년간 PBL 사업을 이어오며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운용·유지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2022년 이라크 T-50IQ CLS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수출기종 최초 필리핀 FA-50PH PBL 계약, 올해는 인도네시아 KT-1B 기체 수명연장 사업 등 다양한 후속사업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된 운영지원 경험과 신뢰를 확대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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