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억제 대책 반복·다주택자 규제 강화…주택 수요 '똘똘한 한 채'로 몰려
서울 아파트값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 예상…강남3구 서울 집값 상승 견인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 격차가 벌어지면서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지방 아파트 700채 이상을 매입할 수 있다 보니 양극화가 아닌 초양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만성적인 주택공급 부족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몰리면서 서울 안에서도 입지에 따른 집값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상급지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누계 상승률이 8.48%로, 연간 상승률이 1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이달 넷째 주까지 누계 상승률은 8.48%였다. 연간 상승률은 2006년의 23.4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집값 급등기였던 문재인 정부 때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자치구별로는 올해 들어 이달 넷째 주까지 송파구의 상승률이 20.52%로 가장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20%를 넘긴 것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이어 성동구(18.72%), 마포구(14.00%), 서초구(13.79%), 강남구(13.36%), 용산구(12.87%), 양천구(12.85%), 강동구(12.30%), 광진구(12.02%), 영등포구(10.67%), 동작구(10.6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랑구(0.76%), 도봉구(0.85%), 강북구(0.98%), 금천구(1.21%), 노원구(1.92%)는 1% 안팎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에서 지역별 아파트값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33억4409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아파트들의 평균 가격은 지난 5월 3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개월 만에 3억원 이상 급등했다.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536만원으로 나타났다. 과거 5억원을 넘기도 했던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024년 1월 4억9913만원을 기록하며 5억원 아래로 떨어진 후 22개월째 4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값)은 6.8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즉 저가 아파트 7채를 팔아야 고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만성적인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진 상황에서 수요 억제책만 반복하다 보니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상승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과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마포, 용산 등 상급지 지역이 빠지고, 대부분 수도권 외곽지역인 데다, 실제 공급까지 최소 4~5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책 효과가 제한적이다.
또 정부의 잦은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긴 '학습효과' 역시 한몫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5년간 28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집값은 25% 급등한 바 있다.
실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전용 132㎡는 지난 10월 29일 6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전용 195㎡ 역시 10월 17일 98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전용 84㎡ 분양권(11월3일·40억원) 역시 최고가를 새로 쓰며 강남권의 강한 매수세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으로 상대적으로 대출에 민감한 서울 외곽지역의 거래가 사실상 끊기는 등 당분간 숨 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 의존도가 낮고, 현금 자산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남지역과 한강벨트 지역에서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여전한 만큼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고, 초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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