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 '기존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김 의장이 여러 상임위가 함께 여는 국회 차원의 연석청문회에도 또다시 불출석하겠다며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번에도 당연히 불허한다"며 김 의장의 불출석사유서를 공개했다.
최 위원장이 공개한 김 의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김 의장은 "쿠팡 침해사고 및 정보유출 관련 사건 관련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해당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못하게 됐음을 유감으로 생각하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본인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오는 30일과 31일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강한승 전 쿠팡 대표와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승 쿠팡 부사장의 불출석 사유서도 함께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전날 제출한 사유서에 "본인은 현재 업무 차 해외 체류 중으로, 오는 30일과 31일 해외 비즈니스 일정이 사전에 확정돼 있어 일정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강 전 대표는 "저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인 지난 5월 말 쿠팡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그 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지 이미 7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증언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료돼 출석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이번에는 '글로벌 회사' 운운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쿠팡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를 비롯한 한국에서의 사업에서 발생한 사건들 아닌가"라며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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