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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 조선인 태운 우키시마호…승선자 3542명·사망자 528명 확인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4:31

수정 2025.12.29 14:31

행안부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 개최
일본정부 제공 75종 명부 첫 정밀 분석
중복·오기 제거해 실제 인원 파악
강제징용 피해 국가 기록으로 확정
정부가 12일 일본으로부터 받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단이 적힌 명부 중 일부표지를 공개했다. (외교부 제공) 2024.9.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정부가 12일 일본으로부터 받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단이 적힌 명부 중 일부표지를 공개했다. (외교부 제공) 2024.9.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우키시마 승선호.연합뉴스
우키시마 승선호.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태운 채 침몰한 일본 '우키시마호' 승선자는 총 3542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5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은 29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대회의실에서 우키시마호 관련 유족 및 단체 등을 대상으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경과 보고회는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고, 정제되지 않은 총 75종의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아 처음으로 명부상 승선자와 사망자 수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승선자 명부는 79년 동안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은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전날 명부 일부를 제공했다.



행정안전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명부를 확인한 결과 명부상 승선자는 총 3542명, 이 중 사망자는 528명으로 분석된다.

지난 1950년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승선자(3735명)보다 193명이 적고 사망자(524명-1945년 발표)는 4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제공 받은 1, 2차 명부와 올해 받은 3차 자료에서 도출한 총 인원인 1만 8176명을 지난 1년여 동안 분석하여 중복 기재된 승선자 수를 제거하고 동일인으로 오인되었던 동명이인 등을 사망자 수에 추가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원수 차이는 우키시마호 침몰 사고 직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근무하고 있었던 여러 작업장 별로 승선자 명단을 작성해 수합한 뒤에, 다시 관계기관 등이 이를 필사하면서 중복·오기 등이 많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기재된 본적지·주소를 정정한 결과 창씨명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나 주소가 불일치하게 중복 기재된 사례 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우선 명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의 가족이 승선자 명부에 기재되었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유가족에게 해당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분석 결과를 과거 피해 사실 조사 자료 및 제적부 등의 정부 자료를 활용해 비교·검토하는 등 검증 작업을 실시한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롭게 파악된 승선자·사망자 등 강제동원 피해자에게는 위로금 지급 등의 지원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에는 우키시마호와 관련된 보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전문가와 검토하고 외교부를 통해 일본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일본에서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와 함께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작업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은 1945년 8월 24일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우키시마호에는 해방 직후 고국으로 돌아오려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타고 있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