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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쏘카가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의 경영 일선 복귀를 계기로 AI·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전략 재편에 본격 착수한다. ‘타다’ 논란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전 대표가 6년 만에 복귀하면서, 쏘카는 카셰어링 본업과 자율주행 신사업을 동시에 재정비하는 투트랙 리더십이 재가동된다. 이를 통해 쏘카는 현재 다소 정체된 성장 국면을 벗어나 중장기 모빌리티 전략을 다시 그린다는 계획이다.
1일 쏘카에 따르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는 이 전 대표는 쏘카의 경영 전반을 점검하며 회사의 중장기 방향성을 다시 짜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전 대표의 구체적인 직책과 역할 범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지난 2020년 3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전 대표는 약 6년 만에 다시 쏘카의 전략 중심에 서게 됐다.
박재욱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투트랙 리더십’이 작동했던 2018~2020년은 쏘카의 성장과 ‘타다의 혁신’이 동시에 구현됐던 시기다. 쏘카는 이 리더십 구조를 재가동해 최근의 위기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이동 서비스 발굴과 사업화에 집중하며 쏘카의 다음 성장 동력을 책임지는 한편, 이 전 대표는 카셰어링 본업의 경쟁력 회복과 조직 혁신을 이끈다. 차량 운영 효율 개선, 고객 경험 강화, 수익성 구조 재정비, AI 기반 생산성 제고 등 회사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박 대표가 신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의 중심축을 안정화하는 셈이다.
쏘카가 이 시점에 전략 재정비에 나선 배경에는 모빌리티 산업의 구조적 변화, 그리고 이 시점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있다.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며 자율주행과 로보택시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현실적 사업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쏘카는 향후 2~3년을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가 자율주행과 AI 기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했다. 이 기간 동안 미래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세우지 못할 경우, 글로벌 플랫폼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실제로 박 대표는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다음 1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변화하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쏘카의 다음 여정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회사를 창업한다는 각오로 자율주행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등 미래 이동 부문을 책임지고 전면에서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쏘카 관계자는 "현재 모빌리티 시장은 AI와 자율주행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번 리더십 재편은 과거 ‘타다의 혁신’과 ‘쏘카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던 두 리더의 시너지를 재가동해, 정체된 모빌리티 시장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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