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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런은 최상위권의 영리한 도주" 대입 합격 공식 바뀌나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1 13:27

수정 2026.01.01 13:27

진학사, 5만명 데이터 분석 결과
미적·사탐 조합, 무전공 시대 '포식자'
국·수·탐 평균 백분위 11점 이상 급등
자연계열 사탐 지원 4.1%→ 16.4%로

수능과목 변경 유형별 탐구 및 국·수·탐 백분위 점수 변화
수능 과목 변경 유형별 탐구 및 국·수·탐 백분위 점수 변화
구분 2025학년도 응시 영역 2026학년도 응시 영역 탐구 백분위 변화 국·수·탐 평균 백분위 변화
사탐 유지 사탐(2) 사탐(2) +8.57 +8.77
과탐 유지 과탐(2) 과탐(2) +5.55 +4.91
과탐 → 사탐 과탐(2) 사탐(2) +21.66 +11.17
과탐 → 사탐+과탐 과탐(2) 사(1)+과(1) +13.38 +8.82
사(1)+과(1) → 사탐(2) 사(1)+과(1) 사탐(2) +16.27 +10.92
(진학사)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데이터 분석 결과,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이 사회탐구로 전환한 경우 국·수·탐 평균 백분위가 전년 대비 11.17점이나 상승하며 '사탐런'의 압도적 성적 향상 효과를 얻었다. 특히 사탐 응시자의 자연계열 지원 비율이 4.1%에서 16.4%로 4배 급증하며 합격선을 주도하고 있다.

1일 진학사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현 고2에게 사탐런은 이제 도박이 아닌 필수 검토 대상이다. 또 무전공 학과라는 거대한 문을 열기 위해, 미적분의 파괴력과 사탐의 안정성을 결합한 '전략적 유연성'이 합격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진학사가 주요 15개 대학 모의지원자 5만2345명의 방대한 데이터를 정밀 추적한 결과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이 데이터를 보고 너무 드라마틱해서 저도 사실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과탐에서 사탐으로 갈아탄 학생들의 탐구 백분위는 평균 21.66점 폭등했다. 과탐 유지자(5.55점)보다 4배 높은 수치다. 우연철 소장은 이를 두고 "어찌 보면 가장 똑똑한 친구들 같다"며, "사탐런은 단순한 도망이 아니라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최상위권의 영리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전년도 과탐 응시자 중 19.7%가 사탐으로 완전히 '런'했다. 이들은 탐구 학습 부담을 줄인 시간을 국어와 수학에 쏟아부어 국·수·탐 평균 백분위를 11.17점이나 끌어올렸다. 우 소장은 "사탐을 정말 잘 봤다면 가산점 3% 안 받아도 충분히 상위에 랭크될 수 있다"며 데이터의 힘을 강조했다.

대학가의 무전공 선발 확대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사탐 응시자의 자연계열 지원 비율은 4.1%에서 16.4%로 4배 치솟았다. 특히 홍익대는 0%에서 27%로, 시립대는 2.2%에서 22%로 폭발했다.

우 소장은 이들을 "인문과 자연 양쪽을 다 잡아먹는 포식자"라고 정의했다. 수학 '미적분'의 높은 표준점수를 챙기면서 '사탐'으로 백분위까지 확보한 이들은 계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들의 수학 백분위는 1년 만에 8.24점 급등하며 '수학 잘하는 이과생의 사탐 침공'을 증명했다.

주요 15개 대학 자연계 합격권 백분위는 0.9점 상승했다. 인문계 상승 폭(0.3점)의 3배다.
우 소장은 "내가 오르기는 했는데 저 가산점까지 하면 합격을 담보 받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사탐을 선택해 유리함을 점했다"고 분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