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저속노화'로 이름을 알린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전 직장 연구원 A씨가 '성 착취 및 갑질'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2년간 나눠온 메신저 대화록이 공개됐다.
7일 디스패치는 정 전 교수와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현재 A씨는 정 교수로부터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 교수는 오히려 A씨로부터 폭언과 협박에 시달렸다며 A씨를 공갈미수·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공개된 대화에는 A씨가 정 전 교수에게 "정신과 약물이나 드셔야죠", "멘털은 약하고 능력도 안 되면서 어그로는 다 끈다", "내가 막가게 내버려 두지 말아라", "아는 기자가 많다"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했고, 이에 정 전 교수는 "제 잘못이다", "말씀하신 단점들을 고치겠다" 등 저자세로 일관했다.
정 전 교수는 매체를 통해 "2024년 초 역까지 태워다주던 중 A 씨가 먼저 입을 맞췄다"며 "그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선을 긋지 못한 책임은 느낀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본격적으로 불륜을 해볼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자신의 성적인 사진을 보내며 "옆에 사모님 계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된 '모텔' 문제에 대해서는 "A 씨가 스스로 예약한 것이며, 내가 가자고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절대 '위력에 의한 착취'는 없었다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여러 언론을 통해 "정 교수가 지속해서 성적 역할 수행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해고를 암시했다"며 직장 내 위계에 따른 성폭력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 전 교수는 "사직을 먼저 언급한 쪽은 대부분 A씨였고, 2년간 '그만두겠다'는 표현이 50회 이상 등장한다. 내가 해고를 언급한 것은 2025년 6월 한 차례뿐"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5월 업무 소통 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은 뒤 균열이 생겼다. 정 교수가 외부 업체와 직접 연락하자 A씨는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개만도 못하시죠"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이후 정 교수가 관계 정리를 요구하자 A 씨는 정 교수의 집 앞과 아내의 직장까지 찾아갔다.
결국 그해 10월 정 교수의 생일날 집 앞에서 기다리던 A씨는 정 교수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접근 금지 잠정조치를 받았다.
이후 A씨는 저작권 수익 등을 요구하며 정 교수를 성 착취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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